
2026학년도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가 발표되었다. 영어 1등급 비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사탐 응시자가 크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6월 모의평가 응시인원은 42만1623명으로 25학년도 6월 모평 대비 2만8840명이 증가했다. 재학생은 34만6437명(전년도 31만8906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만7531명이 늘었고, 소위 N수생으로 불리는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7만5186명(전년도 7만3877명)으로 1309명 증가했다.
졸업생과 N수생의 비율은 17.83%(25학년도 6월 18.81%)로 다소 감소했으나, 이는 올해 재학생 인원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어영역에서 화법과 작문 선택자는 65.1%, 언어와 매체는 34.9%로 전년도 6월(화법과 작문 60.9% / 언어와 매체 39.1%)에 비해 화법과 작문 선택자가 4.2%p 증가했다.
수학의 경우 확률과 통계 56.4%, 미적분 41.0%, 기하 2.6%였다(25학년도 6월 확률과 통계 48.3%, 미적분 48.7%, 기하 3.0%). 대학들의 수능 선택과목 지정이 폐지된 후 자연계 학생의 확률과 통계 선택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도부터 수능에서 선택과목 제한을 폐지한 대학이 증가함에 따라 소위 ‘자연계 학생들의 사탐런’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6월 모평에서 사회탐구만 응시한 학생은 24만2144명(전년도19만3533명), 과탐만 응시한 학생은 10만1983명(전년도 15만7245명), 두 영역을 조합해서 응시한 학생 수는 6만9745명(전년도 3만4297명)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사탐에 응시한 학생 수의 증가와 두 영역을 조합해서 응시한 학생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또한 수학 미적분을 본 학생 중 사탐에 응시한 비율은 전년도 6월 모평 14.3%에서 올 6월 모평은 23.1%로 증가했고, 사/과탐 1과목씩 선택한 학생의 비율도 전년도 6월 11.6%에서 올 6월 26.6%로 크게 증가했다는 점에서 자연계 학생 중 다수의 학생이 1개 과목 이상에서 사탐을 선택하려는 경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실제 탐구 과목별 응시현황을 살펴보더라도, 25학년도 6월에 비해 사탐의 경우 모든 과목에서 응시인원이 증가했고, 과탐의 경우에는 Ⅰ과목 위주로 인원 감소가 크게 나타났다.
영역별로 1등급 구분 표준점수를 보면, 국어는 130점(전년도 6월 132점, 수능 131점), 수학도 130점(전년도 6월 135점, 수능 131점)으로 나타났고, 표준점수 최고점은 영역별로 국어는 137점(전년도 6월 148점, 수능 139점), 수학은 143점(전년도 6월 152점, 수능 140점)이었다.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자 수는 1,926명(전년도 6월 83명)이었고, 수학의 경우 356명(전년도 6월 697명)으로 나타났다.
영어의 경우 이번 6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1등급 비율이 역대 평가 중 가장 높게 나왔다. 원점수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은 19.10%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앞으로 9월 모평과 실제 수능이 남았지만 영어의 경우 이번 6월 모평결과를 참고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탐구영역에서 사회탐구영역의 경우 세계사의 최고점이 78점으로 가장 높았고, 사회문화가 67점으로 가장 낮은 최고점을 보였다. 과목 간 점수 차이는 11점으로 나타났다(전년도 6월 12점 차이). 다만, 사탐 과목들이 전반적으로 난도 있게 출제되어, 사회문화만 최고점이 67점이고 나머지 8개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72점 이상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과학탐구의 경우 지구과학Ⅱ가 76점으로 가장 높았고, 물리Ⅰ이 65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목간 표준점수 점수차는 11점으로 전년도 6월 모평보다는 차이가 커졌다.
이번 6월 모평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두 가지 정도로 예상된다. 첫 번째는 수능 필수 응시과목 폐지 후 사탐런을 하는 자연계 학생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고, 이로 인해 수능최저 충족 여부와 정시 지원 전략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야 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이번 6월 모평에서 영어가 매우 쉽게 출제되었는데, 9월과 실제 수능에서는 난이도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단순히 이번 결과로 지원 전략을 수립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