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정부, 미국산 사과 수입 검토 즉각 중단하라!”

경북도의회, “정부, 미국산 사과 수입 검토 즉각 중단하라!”

지역 사과 산업 붕괴 우려‥긴급 성명 발표

기사승인 2025-07-09 16:30:08
경북도의회 전경.

경북도의회는 9일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카드로 미국산 사과 수입을 검토하자 "지역 사과산업의 붕괴가 우려된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농림축산식품부에 한미 통상 협상카드로 미국산 사과 수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북도의회는 긴급 성명서를 내어 “이는 농민을 통상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겠다는 행태로써 국민의 먹거리와 지역 경제의 근간을 포기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의회는 이어 “정부가 미국산 사과 수입을 허용한다면 경북의 2만여 사과생산농가는 무너지고, 나아가 국내 과수 산업 전체가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이는 초대형 산불로 이미 심각한 피해를 입고, 고령화와 이상기후, 생산비 상승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사과생산농가를 절벽 아래로 밀어버리는 행위”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의회는 그러면서 “사과는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우리 농민들의 땀과 정성이 담긴 생계의 근간이며 경북도민의 자부심”이라면서 “정부는 국내 농업 보호라는 최소한의 원칙을 저버리는 방식의 사과 수입 검토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경북은 전국 사과 생산량의 62%를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로 청송, 영주, 안동을 중심으로 약 1만 8000여 농가에서 1만 9000ha를 재배하고 있다. 

총생산액 기준으로도 전국 1조 3769억원 중 60%인 8247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전국 사과산업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병준 부의장(의장직무대리)은 “미국산 사과 수입이 현실화될 경우 도내 사과생산 농가는 물론 국내 과수 산업 전체가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정부는 미국산 사과 수입 검토를 즉각 중단하고 책임있는 입장을 신속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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