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필리핀 등 8개국에 추가 관세 서한…브라질은 10%→50% 상향 조정

트럼프, 필리핀 등 8개국에 추가 관세 서한…브라질은 10%→50% 상향 조정

기사승인 2025-07-10 06:21:3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리핀 등 7개국의 새로운 상호관세 세율을 적시한 서한을 공개했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소셜에 필리핀에 대해 20%, 알제리·이라크·리비아·스리랑카에 각각 30%, 브루나이·몰도바에 각각 25%, 브라질에 50%의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서한을 올렸다.

이번에 발표한 관세율은 지난 4월 2일과 비교하면 일부 조정됐다. 필리핀은 17%에서 3%포인트(p) 상승했으며, 브루나이는 24%에서 1%p 올라갔다.

알제리는 변화가 없었고, 스리랑카는 14%p(44%→30%), 이라크는 9%p(39→30%), 리비아는 1%p(31%→30%), 몰도바는 6%p(31%→25%)씩 각각 하향 조정됐다.

주목할 점은 지난 4월 10%의 기본 관세만 적용했던 브라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인 이유를 제기하며 무려 40%p 인상한 50%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재판에 계류 중인 상황은 "국제적인 불명예"라면서 "이 재판은 열려서는 안 된다. 마녀사냥은 즉시 끝나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브라질에서 자유로운 선거와 미국인들의 근본적인 표현 자유가 공격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브라질 상품에 대해 50%의 관세를 8월 1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의 관세와 비관세 장벽 등을 이유로 거론하면서 미국과 브라질간 기존 무역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번에 통보된 관세는 오는 8월 1일부터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90일 유예를 거쳐 9일부터 부과할 예정이던 상호관세를 내달 1일부터 발효하는 것으로 조정하면서 지난 7일부터 각국 정상에 새롭게 조정된 상호관세율이 적시된 서한을 발송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총 14개국에 대한 서한을 공개했다. 이어 9일 오전 중으로 '최소 7개국'에 대해 서한을 공개한 뒤 같은 날 오후 몇 개 국가에 대한 서한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각국에 발송된 서한들은 관세율과 국가명을 제외하면 사실상 동일한 내용으로 작성됐으며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더 큰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편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 중 유럽연합(EU)과 인도에 대한 서한은 9일 정오까지 공개되지 않아 협상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세 협상에 관여해온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내달 1일로 다시 미루자고 제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배경에는 인도와 EU 등 일부 주요 무역 상대와의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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