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전·현직 회장, 특검 소환…“김건희 여사와 일면식도 없다”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 특검 소환…“김건희 여사와 일면식도 없다”

특검, 이일준·조성옥 회장 조사…추가 경영진 줄소환 방침

기사승인 2025-07-11 09:58:00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김건희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핵심 인물인 전·현직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두 사람은 김 여사 및 관련 인물들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조성옥 전 회장은 전날(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각각 약 16시간, 13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회장은 조사 후 취재진에 “(특검팀이) 다 물어봤는데 맹세코 모르는 사람”이라며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이어 “이거 잘못하면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며 “아까 보니까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김건희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사를 먼저 마치고 오후 9시쯤 귀가한 조 전 회장도 “김건희 여사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알지 못한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조 전 회장은 특검 조사에서도 김 여사와 이 전 대표와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들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다. 삼부토건은 이 포럼을 계기로 각종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재건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대외 홍보한 뒤 주가를 띄우고 보유 지분을 매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는 포럼 개최 두 달 뒤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다. 이후 삼부토건 주가는 급등했으며, 일부 인사가 주가 조작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정황이 포착되며 의혹이 커졌다. 실제 이종호 전 대표는 주가 급등 직전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메신저 단체방에 남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두 사람은 또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과 주가 급등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일준·조성옥 회장을 시작으로 삼부토건 및 관계사 경영진을 잇따라 소환할 방침다. 주말인 12일에도 관계자 소환 조사가 예고돼 있다. 13일에는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과 웰바이오텍 대표가 소환될 예정이다.

한편 김건희 여사 본인에 대한 소환 일정은 아직 미공개 상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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