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에 토사 할퀴고 간 충남...이제는 복구다”

“물폭탄에 토사 할퀴고 간 충남...이제는 복구다”

충남건설본부, 건설사업 등 집중호우 피해 현황 긴급 점검
공직자·자원봉사 손길 이어지며 주말 총력 복구작업 총력
곳곳 현장중심 현장 서비스 제공하고 경찰도 기동대 투입

기사승인 2025-07-20 12:10:04
예산군 농정유통과 직원들이 수해 피해를 입은 하우스 내부를 정리하고 있다.

충남 도내 전 공직자와 봉사자들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가운데 주말 수해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총력 복구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쏟아부은 물폭탄에 충남의 침수 피해는 1만 6714ha로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충남도 건설본부는 20일 집중호우 관련 신속한 복구대책 마련을 위해 관리 중인 지방도로 및 건설사업 현장을 긴급점검했다. 

점검반은 천안시와 당진시, 예산군 등 피해가 우려되는 주요 도로 및 진행 중인 사업현장을 찾아 △도로 배수체계 및 사면 안정성 △공사장 안전관리 실태 △취약지역 응급복구 현황 등을 확인했다. 

주요 도로 피해현황은 △도로관리 천안시 2건, 공주시 8건, 보령시 4건, 아산시 3건, 당진시 4건, 금산군 1건, 부여군 2건, 청양군 3건, 홍성군 2건, 예산군 7건 등 36건 △도로건설사업 당진-서산, 기지시-한진, 장척-목현, 고암-역재 구간 4건이다. 

이영민 건설본부장은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체계적인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예산군도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기 오가면 일대 수해 현장을 찾아 일손을 거들었다.예산군은 지난 18일부터 ‘호우 피해 현장지휘본부’를 본격 가동하고 전 공직자가 주말 동안 총력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예산에서는 인명피해는 없지만 이재민이 751명에 달하고 △주택 침수 579건 △비닐하우스 2000동 △축사 27개소 △도로·하천 등 공공시설 피해 122건 △농경지 피해 1662㏊ △가축 피해 약 18만두 등 총 2900여건(잠정 피해액 약 2500억원)의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삽교읍 용동리 일원에서는 하천 제방이 붕괴돼 주택 55동과 농경지 8.7㏊가 침수되는 등 주민 피해가 컸으며, 현재 복구율은 75% 수준이다. 

군은 ‘호우 피해 현장지휘본부’를 구성해 총괄조정·대민지원·대외협력·구호물품배부·유관기관협력 등 5개반 체제를 운영 중이며, 실질적인 복구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 중심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최재구 군수는 “현장에서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와 도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전 공무원이 한마음으로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복구 작업을 돕고 있는 홍성군 공무원들.

역시 큰 피해를 홍성군도 피해를 입은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용록 군수는 복구 작업에 손을 보태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군민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성군의 피해 복구현장은 20일 현재 갈산 동산리 와룡천 붕괴, 갈산 및 구항 딸기농장 침수피해, 금마 화양리 딸기농장 및 우렁이농장, 홍북 내덕리 요덕마을 내천 붕괴현장, 홍북 단비내리농장, 갈산 오두마을 축사, 홍북 갈산리 축사, 서부 정인푸드, 광천 담산리 마을도로, 광천 월림리 소하천, 농공단지 3개소 등이다. 

20일에는 간부 공무원 회의를 시작으로 400여 명의 공직자들이 부서별로 자발적 편성하여 수해피해 복구도 힘을 모아 진행되었으며, 건설, 교통, 산림, 환경, 보건, 복지 등 분야별로 자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현장 중심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피해복구를 돕는 자원봉사의 손길도 잇따르고 있다. 기결성면기관단체협의회는 20일 지역에서 만든 손두부를 갈산면 와룡천 붕괴현장에서 수고하는 손길에 감사함을 전했고, 적십자 봉사회에서도 200명분의 도시락을 공급했으며, 십시일반 현장을 찾는 관내 기업인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결성면 소재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 ‘성우’에서는 홍북 갈산리의 호우 피해 축산농가의 가축분뇨를 무상 수거하며 축산농가에 힘이 되어주고 있다. 

충남경찰이 수해 피해 현장을 방문해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당진시도 주말 상인들과 공무원들이 복구작업에 여념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당진천이 범람하면서 점포 175곳이 침수 피해를 입은 당진어시장에서는 물을 빼고, 젖은 물건을 내다놓고 말리거나 더러워진 기계를 청소하는 등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쓰레기차는 점포 앞 산더미처럼 쌓인 폐기물을 쉴 새 없이 수거하고 있다. 

충남경찰도 지난 19일 도로 및 주택이 침수되고 제방이 유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서산시와 예산군의 피해지역에 총 108명의 경찰관기동대를 투입해 긴급피해복구 지원에 나섰다. 

집중호우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진행된 이번 복구작업은 침수 주택 집기류 정리와 하천 주변 유류물, 나뭇가지, 토사 제거, 파손된 비닐하우스 철거 등으로 진행되었다.

앞서 지난 17일 집중호우가 시작된 당진·서산·태안 등 피해지역에 경찰관기동대·경찰특공대 등 총 153명을 포함, 재난비상 최고단계인 ‘갑’호 비상근무를 발령 가용경력을 총동원 교통통제, 주민대피 지원 등 임무를 수행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인삼 포장 수확 작업 장면.

한편,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20일 최근 집중호우로 인삼 재배지의 침수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방제 등 빠른 조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3시간 이내 침수된 경우 생육이 유지돼 피해가 경미하지만, 잿빛곰팡이병, 탄저병 등 2차 병해 예방을 위해 즉시 방제약제를 살포해야 한다는 것. 

김선익 인삼약초연구소 인삼팀장은 “침수 피해 발생 시에는 배수로에 쌓인 토사를 신속히 제거해 물 빠짐을 원활하게 하고, 인삼 잎에 묻은 흙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며, “이러한 조치를 통해 병해 발생과 과습에 따른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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