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근접…이달 원화가치 절하폭, 엔화 다음 가장 커

환율 1400원 근접…이달 원화가치 절하폭, 엔화 다음 가장 커

기사승인 2025-07-20 14:29:28
코스피가 전장보다 4.22p(0.13%) 내린 3,188.07로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달러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면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다시 1400원선에 가까워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다 미국 물가가 불안정해진 영향이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화 환율은 지난 18일 야간 기준 1391.6원으로 마감됐다. 지난 17일 야간 거래에선 장중 1396.5원까지 올라갔다.

환율은 지난 4월 초 미국 상호관세 발표로 1487.6원까지 뛰었다. 이후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이 시작되고, 국내 정국이 안정되면서 지난 5월 130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30일 장중에는 1347.1원까지 낮아지며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이달 들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관세 서한을 보내며 다음 달부터 우리나라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유럽연합(EU), 멕시코, 캐나다 등 주요 교역국에 보낸 것과 같은 내용으로, 일부 국가는 지난 4월 발표했던 것보다 더 높은 관세율을 통보받았다.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원화는 일본 엔화 다음으로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야간거래 종가 기준 원화의 달러 대비 가치 하락률은 2.61%로, 원화보다 크게 떨어진 통화는 엔화(-3.19%) 정도다.

금융권은 관세 정책으로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 경기 둔화가 심각해지고, 그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늘어나고 있다. 연준 금리의 향방은 오는 29~30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된다.

문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특성상 관세에 특히 민감하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사임을 압박한 것도 위험요소다. 금융권에서는 원화 약세가 클 수밖에 없어 환율이 최대 142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우려한다.

반면 금융권 일부는 파월 의장이 해임되더라도 이후 지명될 차기 의장이 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일 것으로 추정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강경노선을 누그러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에 따라 3분기 환율이 1380원까지 올랐다가 4분기 1350원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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