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총통 독재”, “자유민주주의 사망”, “법치 파괴” 등 강한 표현을 동원해 이재명 정부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1인 독재로 대한민국은 더 이상 민주공화국이 아니다. 반미, 극좌, 범죄 세력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접수했다”며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김 전 장관은 “자유 대한민국의 근간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우리 당을 바로 세우고 국민의 믿음을 다시 얻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당대표가 돼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국힘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총통 독재가 입법, 사법, 행정 3권을 완전히 장악했다”며 “법치와 경제, 외교 안보 3대 축이 한꺼번에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방송법 개정에 대해서도 “3권 분립이 무너진 가운데 방송장악법과 노조의 기득권 강화로 자유민주주의가 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법인세 인상, 노란봉투법 강행, 노조의 회계공시제 폐지 등 기업 투자를 옥죄는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해외로 도피하는 기업이 급속히 늘어 경제가 쇠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 정권 집권 이후 집값이 올라 서민 주거가 불안해지고 있으며, 자영업자와 청년의 어려움도 깊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이 들어서자 집값이 폭등해 서민들의 주거가 불안해지고 자영업자와 청년들의 한숨 소리는 깊어만 간다”고 했다.
외교와 안보 관련해서는 “굳건하던 한미동맹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전시작전권 환수는 주한미군 철수를 뜻해 안보 위기를 자초하겠다는 소리”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은 데 대해 “‘이재명 패싱’은 국제 외교무대에서 일상”이라고 주장했다.
출마선언에서 김 전 장관은 여러 차례 “강한 야당”을 강조했다. 그는 “강한 야당만이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의 삶을 지켜낼 수 있다”며 “이재명 정권의 폭정을 막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 컨벤션센터에서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가 반영된다.
앞서 조경태(6선·부산 사하을), 안철수(4선·경기 성남분당갑) 의원도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나경원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