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극한 호우’에 전국 쑥대밭…18명 사망‧9명 실종

닷새간 ‘극한 호우’에 전국 쑥대밭…18명 사망‧9명 실종

기사승인 2025-07-21 08:15:49
지난 20일 오후 경남 산청군 산청읍 외정마을에 전날 집중호우와 산사태 영향으로 트럭 한 대가 전도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부터 쏟아진 '극한 호우'로 18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는 등 전국 곳곳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특히 큰 피해를 본 충남과 광주에서는 휴일 내내 수해 복구 작업이 이어졌다.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전국에 18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경기 포천에서 실종자로 분류됐던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망자가 늘어났다.

구조·구급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인명피해 현황은 앞으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시설피해도 증가해 도로 침수와 토사유실, 하천시설 붕괴 등 공공시설 피해가 1999건, 건축물·농경지 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가 2238건으로 확인됐다.

이번 집중호우 피해로 몸을 피한 주민은 15개 시도, 95개 시군구에서 9782세대, 1만3492명으로 집계됐다.

임시 주거 시설을 제공받은 주민은 1629세대, 2444명이다. 호우가 계속되면서 항공기 62편이 결항했고, 일반국도 8개소가 통제됐다.

철도는 대곡∼의정부 교외선이 토사 유입으로 운행이 중지됐고 나머지 열차는 정상 운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하루 동안 300㎜에 육박하는 비가 쏟아진 경남 산청지역의 피해 집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경남소방본부 등은 지난 20일 오전 9시 기준 도내 인명피해는 사망 8명, 중상 2명, 실종 6명(매몰추정) 등이라고 발표했다.

경남도가 잠정 집계한 대피 인원은 전날 오전 11시 현재 5871가구·7591명이다. 이 중 4400가구·5517명이 집으로 돌아갔지만, 아직 1471가구·2074명은 귀가하지 못했다.

산청·합천 지역 11개소(마을 단위)는 현재까지 전기 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 산청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장애도 발생해 전화와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16일부터 4일간 산청군 시천면에 누적 강수량 798㎜를 기록하는 등 산청군 일대에는 나흘간 632㎜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이어 함안군 583.5㎜, 합천군 532.2㎜, 창녕군 374㎜, 하동군 369.5㎜ 순으로 호우가 이어졌다.

지난 20일 집중호우가 그치자 충남 아산시 염치읍 일원을 비롯한 충남 곳곳에서는 본격적인 수해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홍성군에서는 공직자 400여명이 딸기 농장과 축사 등 복구를 도왔고, 서산에서도 봉사단과 경찰 기동대·군인 등 180여명이 침수 주택 청소 등을 했다. 서산시는 침수 피해 주택가와 공원 등에서 특별 방역 소독도 했다.

전남 나주시에서도 복구 작업의 손길이 이어졌다. 지난 17일부터 전날까지 41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동네 전체가 물에 잠긴 다시면 본촌마을 주민들은 아침부터 이웃들과 함께 진흙 제거와 가재도구 정리에 나섰다.

광주·전남에서 지난 17일부터 하루에만 400㎜ 넘는 최악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곳곳에서 농경지 유실, 주택·도로 침수 피해가 일어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최근 계속된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조속히 선포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재민들이 임시대피시설에 있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구호 물품 등을 세심히 챙기고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응급 복구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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