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레슬링 황금기를 이끈 전설적인 스타 헐크 호건(본명 테리 볼리아)이 7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 미국 각계 인사들은 앞다퉈 애도 메시지를 냈다.
호건의 자택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 서부 해변 도시 클리어워터 경찰국은 현지시간으로 24일 호건이 심장 마비로 병원에 이송된 뒤 별세했다고 전했다. 미국 프로레슬링계를 대표하는 단체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상징하는 이름 중 ‘헐크 호건’만큼 유명한 인물은 거의 없다”며 “이 거대한 아이콘은 WWE가 지역적인 수준에서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리더로 부상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그의 업적을 기렸다.
이어 “헐크스터(헐크 호건의 애칭)의 초인적인 체격과 거부할 수 없는 카리스마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그를 상상하기 어려운 높이로 올려놓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건이 ‘레슬매니아 Ⅲ’이 열린 미시간주 폰티악 실버돔 경기장에 9만3173명의 관중을 끌어모은 일과, 6차례 WWE 챔피언십을 차지한 기록 등을 기념비적인 성취로 꼽았다.
미국 각계각층의 애도가 잇달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그는 전 세계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고, 그의 문화적 영향력은 거대했다”면서 “헐크 호건이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추모 글을 적었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도 SNS에 호건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80년대 어린 시절부터 지난해 그와 함께 선거운동을 할 때까지 나는 항상 그를 거인으로 보았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그를 기렸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헐크 호건은 그가 새로 설립한 레슬링 회사인 ‘리얼 아메리칸 프리스타일’ 첫 번째 행사가 약 한 달 남은 시점이었다. 이 회사는 올림픽에서 볼 수 있는 종류의 더 크고 전통적인 레슬링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오는 8월30일 첫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었다는 전언이다.
한편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도 이날 애도 성명을 냈다. 이 단체는 “우리는 프로레슬링을 주류로 끌어올린 전설적인 레슬러이자 엔터테이너인 헐크 호건을 기억한다”며 “1985년부터 SAG-AFTRA 회원으로 활동한 그는 ‘록키 3’, ‘죽느냐 사느냐’(No Holds Barred), ‘우주에서 온 사나이’(Suburban Commando) 등에서 활약했다”고 치켜세웠다.
할리우드 스타 브룩 실즈도 SNS에 과거 호건과 팔씨름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편히 쉬어요, 헐크”라고 추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