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간 외교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국민의힘이 정쟁으로 외교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뿐 아니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거론하며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익과 직결된 외교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뒤에서 총질만 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만남 불발, 협상 지연을 비하하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 집권여당이던 국민의힘이 현실 외교를 모를 리 없을 텐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일본과의 외교 협상 결과와 비교하며 ‘우리 정부는 실패했다’는 식으로 낙인을 찍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쟁 때문에 던진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김 여사의 명품 장신구 착용 논란과 관련해 “고가의 명품 장신구들이 김건희의 친인척 집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며 “김건희의 것이라면 명백한 증거인멸이다.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특검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수사 중인 점도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조사에 불응하고, 김 여사는 증거를 없애고 있다”며 “주범들에 대한 수사가 늦어질수록 진상 규명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윤석열·김건희를 더 감싸지 말라”며 “‘정치탄압’이라고 항변하지 말고 특검에 성실히 임하라. 그것이 국민의힘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