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소환 조사를 시도한다. 서울구치소에 구속 상태인 윤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출석을 예고했다.
29일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윤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달 2일 수사를 개시한 지 27일 만에 첫 소환 조사 시도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내란 특검에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인 터라 김건희 특검팀은 서울구치소장에게 수사 협조 요청서를 송부했다. 출석 요구서에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관련 혐의가 적시됐다.
다만 구속 상태인 윤 전 대통령이 건강 문제를 들어 불출석을 예고해 김건희 특검팀 출범 후 첫 대면 조사는 불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힘써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명씨는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 8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김영선 전 의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지난 25일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 자택에 이어 전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주거지와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윤 의원과 이 대표는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각각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과 당 대표였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전날까지 특검팀에 변호인 선임계도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에 구속된 이후 내란특검팀 출정 조사와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인 내란 재판에도 계속 불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