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매출과 거래액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30일 밝혔다. ‘에이블리페이’의 급성장과 주요 서비스의 고른 성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상반기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매출과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됐다. ‘에이블리’, ‘4910(사구일공)’, ‘아무드(amood)’ 등 주요 플랫폼 모두 실적 상승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성장에 기여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에이블리는 차별화된 성과를 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0.9% 증가한 22조4870억원에 그쳤으나, 같은 기간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거래액은 40% 늘었다. 플랫폼별 대형 프로모션과 가성비 중심의 스타일 제안이 이른 여름 수요를 효과적으로 공략한 결과라고 에이블리는 자평했다.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에이블리페이’는 상반기 성장세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3분기 공식 출시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결제 수단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 2분기 기준 결제 금액은 약 4.7배 증가했다. 반복 결제에 특화된 시스템이 신용카드 및 휴대폰 결제보다 높은 이용률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된 ‘신용카드 결제 추정치’ 기반의 거래액 감소 우려는 해소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앱 이용자 수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앱·리테일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하반기 론칭한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의 상반기 평균 월 이용자 수(MAU)는 121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5배 증가했다. ‘에이블리’의 MAU는 945만 명으로 16% 증가하며, 5년 연속 여성 버티컬 커머스 부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해외 시장 확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에서 운영 중인 쇼핑 앱 아무드의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에이블리는 일본을 기점으로 K-셀러의 해외 진출 거점 역할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전용 풀필먼트 센터를 성수에 신설해 K-커머스 인프라 고도화에 나섰다.
강석훈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는 “이커머스의 본질인 셀러와 상품,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기술에 집중해 온 것이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셀러와의 상생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자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