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 살펴보니…조선 등 3500억달러 투자, LNG 1000억달러 수입

한미 관세 협상 살펴보니…조선 등 3500억달러 투자, LNG 1000억달러 수입

기사승인 2025-07-31 09:51:43 업데이트 2025-07-31 10:01:4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한국이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 유예 시한(8월1일)을 눈앞에 두고 미국에 향후 3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최종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 대표단과 만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국이 한국과 전면적이고 완전한 무역 합의를 체결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번 합의 내용은 한미 조선 협력 등 1500억달러 투자와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원전 등의 대미 투자펀드 2000억달러 규모 조성 등이 골자다. 조선협력에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생태계 전반이 포함된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1000억달러 규모를 미국으로부터 수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대(對)미국 에너지 수입 규모는 지난해 기준 LNG 31억달러, 원유를 포함해 206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1000억달러 상당의 LNG나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고, 한국의 투자 목적을 위해 큰 액수의 돈을 투자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주력 품목인 자동차의 관세도 15%로 합의했다. 다만 우리 측 주장이었던 12.5%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한 관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또, 쌀·소고기 등 농산물 시장의 추가 개방은 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

협상 과정에서 언급됐던 고정밀지도 데이터 반출 문제나 방위비 문제, 무기 수입 협상 등 안건도 이번 협상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온라인플랫폼법·인공지능(AI) 칩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요구 등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주 내로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다음 주라도 날짜를 잡으라’고 얘기를 했다는데, 그렇게 말했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있지 않겠나”라며 “그래서 ‘2주 내’라는 표현이 나온 것 같고, 구체적 날짜와 방식은 곧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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