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시민단체 “지역사회 생명 지키는 연결망 될 것”

종교인·시민단체 “지역사회 생명 지키는 연결망 될 것”

기사승인 2025-07-31 10:43:52
30일 생명운동연대와 한국종교인연대가 제주도 법화사에서 ‘생명존중·상생평화 세미나’를 개최한 모습. 생명운동연대 제공

종교인들과 시민단체가 한 자리에 모여 자살 예방 방안을 모색했다.

생명운동연대와 한국종교인연대가 제주도 법화사에서 ‘생명존중·상생평화 세미나’를 개최하고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인 1000명 선언문을 채택했다고 30일 밝혔다.

세미나 첫 번째 발표자인 이범수 동국대 교수는 “생명 중시는 종교계 사명이기에 자살예방을 위해 종교계가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종교공동체의 가족공동체 역할을 확대하고 시민사회와의 종교문화적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영갑 전 성균관 유도회 회장은 “각 종교 내 복잡하고 불확실한 문제가 있지만 상생과 협력, 종교 간 교류 증대로 평화세계를 위해 정진해야 한다”며 “생명을 위협하거나 평화를 파괴하는 것에 대해 종교인들이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 후 이어진 토론회에선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 구축, 미디어 기반 생명 존중 인식 확산, 자살로 인한 ‘공소권 없음’ 처분 관행 개선 등에 종교계가 앞장서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종교인들은 선언문에서 “생명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고귀한 가치다”며 “소중한 생명의 가치를 지키고 일깨우는 일은 종교 본분이자 사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얻는 동안 우리는 때때로 침묵했다”며 “한 해 1만명 넘는 사람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지난해 1만5000명이 생명을 달리 했음에도 그 고통을 충분히 껴안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살을 개인의 선택으로만 보거나 자살 유가족의 고통을 보듬는 데 소홀했고, 심지어 낡은 종교적 관행이나 교리로 그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면서 “종교가 생명의 방파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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