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도 ‘오픈런’…폭염보다 더 뜨거운 당심 [8·2 민주 전당대회]

전당대회도 ‘오픈런’…폭염보다 더 뜨거운 당심 [8·2 민주 전당대회]

민주당 전당대회, 오후 2시 개회…5시 결과 발표 예정

기사승인 2025-08-02 15:43:56 업데이트 2025-08-02 16:40:09

2일 전당대회가 열리는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앞 더불어민주당 인형이 설치돼 있다.유병민 기자.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앞자리에서 보고 싶어서요!”

2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10홀 앞.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킨텍스홀 입구에는 행사 시작 4시간 전부터 ‘오픈런’을 감행한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새로운 당 지도부가 꾸려질 이날을 기다려온 지지자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부채를 부치며 자리를 지켰다. 일부는 돗자리를 깔고 간식을 먹었고, 또 다른 이들은 머리띠를 두르고 지지 후보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꺼내 들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이곳에서 전당대회를 본격 개최하고 당대표와 최고위원 1명을 선출한다. 이재명 정부를 도우며 당원을 이끌게 될 차기 지도부가 이날 정해지는 것이다. 민주당 측은 오후 2시 본행사 개회 전까지 약 1만5000여 명이 전시장 주변에 몰렸다고 추산했다. 입구 앞을 지키던 행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며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장 입구 쪽에서 줄을 서 있던 최민경(51)씨는 “새벽 7시에 일어났다. (후보를) 앞줄에서 보려면 이 시간에는 와야 한다”라며 “화장하고 옷 고르고 9시에 출발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2일 전당대회가 열리는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인근에 후보자를 지지하는 부스가 설치돼 있다. 유병민 기자

이날 전당대회는 마치 축제를 연상케 했다. 행사장 앞은 ‘판타스틱 베이비’, ‘챔피언’ 등 신나는 노래로 가득찼다. 입구에는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장식된 거대한 마스코트 인형이 설치돼 있었고, 지지자들은 후보 이름이 쓰인 애드벌룬 복장을 입고 돌아다녔다. ‘정청래!’ ‘박찬대!’를 외치며 구호를 반복하는 이들도 있었고, 무더위에 지친 참가자들에게 “물 한 잔 하고 가세요!”를 외치는 자원봉사자들도 눈에 띄었다. 

2일 전당대회가 열리는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인근에 후보자를 지지하는 부스가 설치돼 있다. 유병민 기자

행사장 입구 옆에 마련된 굿즈숍에는 민주당 굿즈를 구매하러 온 지지자들로 붐볐다. 티셔츠, 머그컵, 시계, 키링 등 다양한 아이템이 진열돼 있었다. 굿즈숍 직원은 “아침 일찍부터 줄 선 분들 대부분이 굿즈샵도 찾는다”라며 “가장 인기가 많은 건 단연 ‘DJDJ 티셔츠’”라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얼굴이 전면에 새겨진 이 티셔츠는 판매 2시간 만에 가장 큰 사이즈를 제외하고 완판됐다. 티셔츠를 구매한 김민철(37)씨에게 구매 이유를 묻자 “일단 티셔츠가 너무 힙하다”라며 “다른 굿즈랑 다르게 밖에 입고 다녀도 되겠다”고 만족해했다.

2일 전당대회가 열리는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내부 굿즈숍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유병민 기자

2일 전당대회가 열리는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내부 굿즈숍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유병민 기자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후 1시 40분부터 사전공연으로 막을 열고, 2시에 본격 개회했다. 지도부 선출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상 축사가 상영되며 분위기를 달궜다.

결과 발표는 오후 5시 예정이다. 신임 당 대표 임기는 내년 8월까지이며, 최고위원도 함께 선출된다. 비록 임기는 통상적인 당대표 임기(2년)보다 짧지만, 여당 대표라는 상징성과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쥐게 된 만큼 새 지도부의 정치적 무게는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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