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증권이 미국 금융시장의 직접 주식 중개 서비스 자격을 취득하며 해외주식 경쟁력 강화와 안정성 제고에 나섰다. 이를 통해 ‘서학개미’ 고객을 사로잡겠단 방침이다. 다만 실제 수익성 제고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손자회사인 TSA Financial이 지난 6월18일 미 금융산업규제청(FINRA)의 신규 회원 승인(NMA, New Membership Approval)을 받아 현지 브로커딜러로 공식 등록됐다.
앞서 토스증권은 지난해 8월 미국 법인 토스증권 아메리카와 그 자회사인 TSA Financial을 설립한 바 있다. 이후 브로커딜러 등록을 위한 준비 작업을 거쳐, 올 상반기 FINRA의 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라이선스 취득으로 토스증권은 미국 시장에서 직접 해외주식 중개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아울러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 더 신뢰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토스증권이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해외주식 거래 안정성이다. 글로벌 증시 대폭락에 ‘블랙 먼데이’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8월5일 미국 주식 주간거래 중단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프리마켓과 정규 시장까지 주식거래를 진행하지 못한 바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그동안 미국에서 야간거래 업력이 가장 긴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과 미국 주식 주간거래를 협력해 왔다. 그러나 폭락장에 주문이 급격히 몰려 블루오션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한국시간 기준 오후 2시45분 이후 들어온 모든 거래는 일방적으로 취소됐다.
당시 국내 투자자들의 주간거래 취소 금액은 6300억원 규모로 계좌 수는 약 9만개에 달한다. 토스증권은 프리마켓 개장 직전 정상화를 완료했으나, 일부 증권사는 결제분 취소 작업 지연으로 프리마켓과 정규 시장까지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토스증권의 이번 라이센스 취득은 현지 브로커에서 이같은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전산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 토스증권과 TSA Financial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보다 빠르고 직접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투자자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라며 “브로커와 파트너십도 현재 2개사와 맺고 있는 등 브로커의 이슈 발생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 및 헤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토스증권은 현지 인력 채용과 시스템 인프라 구축 등 서비스 개시에 필요한 운영 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3분기 중 TSA Financial을 통해 미국 내 직접 중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 현지 브로커 라이선스 취득이 토스의 실질적인 수익 증대로 이어지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올 하반기 서비스 정식 출범이 목표라 연내 개선세를 확인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직접 중개에 따라 해외 브로커에 지불하는 수수료율 경감도 미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의 미국 주식 직접 중개 서비스는 처음부터 많은 물량을 처리하기보다 점차 늘려나가는 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내후년 정도 돼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수수료율 경감보다는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이번 라이선스 취득으로 고객들의 해외주식 거래 안정성을 확보하고, 더 신뢰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을 제공해 드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포커싱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