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나선 당대표 후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과정을 놓고 거세게 충돌했다.
10일 광화문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첫 TV 토론회에서 찬탄파(탄핵 찬성)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다. 그러나 반탄파(탄핵 반대)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계엄의 취지를 이해한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찬탄파 안 후보는 “미수에 그치더라도 범죄 행위는 범죄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는다”라며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을 비판했다. 조 후보도 “윤석열은 만고의 역적이다. 국민에게 총을 겨눈 사람”이라며 목소리 높였다.
이에 반탄파인 김 후보는 “(계엄으로 인해) 누가 다치거나 어떻게 된 사람이 있나. 계엄은 대통령의 비상대권으로 헌법에 보장되어 있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법치주의나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했나”라며 반박했다. 장 후보도 “계몽령의 진짜 뜻은 계엄 이후 국민들이 알지 못했던 여러 문제와 대통령이 하시고 싶었던 주장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속옷만 착용한 채 김건희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을 완강히 거부한 것과 관련해서도 찬탄파와 반탄파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렸다.
안 후보는 “법원이 판결했고 영장을 집행하러 간 것이 법치주의”라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를 지키고 협조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도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국민들이 허탈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참 창피스럽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반면 김 후보는 “교도소에 있는 사람이 옷을 벗었다, 드러누웠다 이런 이야기 자체가 엄격하게 금지된 인권 침해”라며 “검사가 직접 와서 조사하면 되는 일인데 굳이 이렇게 해야 하냐”라며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무리하게 진행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이더라도 집행할 때는 반드시 인권이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