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양 정상은 한미동맹 강화와 경제·안보 파트너십 심화를 비롯해 양국 협력 발전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8월 25일 한미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두 정상 간 첫 대면으로, 변화하는 국제 안보·경제 환경에 대응해 한미동맹을 한층 심화·발전시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이 회동하게 되는 이날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 82일 만이다.
강 대변인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한반도 평화 구축과 비핵화를 위한 공조 방안도 협의할 것”이라며 “최근 타결된 관세 협상을 토대로 반도체·배터리·조선업 등 제조업 분야는 물론 첨단기술 핵심 분야까지 포함한 경제·안보 파트너십 강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방미는 ‘실무 방문’의 성격을 띈다. 국민 방문 또는 공식 방문과 달리 환영식을 생략하고 정상 간 관심 있는 의제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갖는 데 초점을 둔 방문이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과 업무 오찬을 진행하며 나머지 세부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공지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강 대변인은 “방문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한화필리조선소는 관세 협상 타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3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 서명에 앞서 존 펠런 미국 해군성 장관,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 미 정부 고위 관계자 수십 명이 이곳을 찾았다.
이번 방미에는 김혜경 여사도 동행한다. 강 대변인은 “영부인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거나 발표된 바 없으며, 대통령 일정과 연계해 조율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일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 강 대변인은 “일본 관련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정상 통화, 이시바 총리와의 셔틀외교 재개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