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조 자사주 소각 카드 꺼낸 HMM...“추가 상승 제한적”

2.2조 자사주 소각 카드 꺼낸 HMM...“추가 상승 제한적”

기사승인 2025-08-18 17:20:00
쿠키뉴스 그래픽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선사 HMM이 2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서자 주가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HMM은 전 거래일 대비 7.1% 오른 2만3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지난 14일 정규거래에선 2.0% 하락했지만 장 마감 이후 자사주 공개매수 공시를 하자 애프터마켓에서 주가가 치솟았다. 이날까지 사흘 연속 상승했다. 

HMM은 이날부터 내달 12일까지 보통주 8180만여 주를 주당 2만6200원에 공개매수한다. 총 매입 예정 금액은 약 2조1432억원으로, 시가총액(약 22조원)의 9.5% 수준이다.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개매수에는 HMM 지분 36.0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산업은행과 2대 주주 한국해양진흥공사(지분 35.7%)가 모두 참여한다. 주요 주주들의 공개매수 참여에도 보유 지분 규모를 고려하면 민영화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공개매수가는 2만6200원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매입 단가는 높았다. 

앞서 HMM은 올해 주주환원 규모로 2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작년도 결산배당을 통해 올해 1월 5286억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준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에 신중한 의견을 내놓는다. 실적 모멘텀과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나와야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이후 주가는 모멘텀 부재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자사주 공개매수 기준일 전 단기 주가는 자사주 매입 단가인 2만6200원보다는 낮은 2만3000~2만500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소각 이후 HMM에게 남은 현금성 자산(기타 유동금융자산 포함)은 12조4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면서 “추가적인 주주 환원이 가시화되면 목표주가 상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오정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추가적인 배당정책과 같은 주주환원 또는 수익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신사업이 제시된다면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MM이 마지막 카드를 오픈했다”며 “글로벌 동종(Peer)업체들의 평균 순자산비율(PBR)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과 공개매수 단가를 고려하면 추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공개매수 단가가 주가의 상단이라고 판단된다”며 “3분기도 운임 약세에 따른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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