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마유시’ 이민형이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선전을 다짐했다.
LCK 4시드 T1는 15일 오후 6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 플라이퀘스트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예상대로 이긴 T1은 2라운드 승자조에 진출했다.
자야를 픽한 이민형은 세 번째 드래곤을 스틸하는 등 여전한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이민형은 “인빅터스 게이밍(IG)과 경기를 피드백하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더 강하게 할 수 있던 순간이 없었는지 다시 살펴봤다”며 “스위스 스테이지를 1승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기쁘다. 경기력은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T1의 승리 주역은 류민석이었다. 플라이퀘스트는 류민석의 바드를 막지 못해 패했다. “민석이 바드는 명품”이라던 이민형은 “뽑았을 때 이겼다고 생각했다. 바드를 고른 건 민석이의 자신감이라 생각한다. 바드가 좋은 카드이기도 하다”고 했다.
30분 드래곤 스틸에 대해서는 “원래 제 드래곤이었다”며 웃었다. 이어 유독 롤드컵에서 돋보이는 이유로 “저는 항상 꾸준하다고 생각하지만 팬들은 다르게 느끼는 것 같다”며 “체력이나 멘탈적으로 더 여유가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T1 경기에 앞서 LPL 1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는 LTA 3시드인 100씨브스(100T)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민형은 “(정신을) 약간 깨워줬다. 지역 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롤드컵에 온 팀들은 기본적으로 다 잘하는 팀”이라며 “방심하지 않고 꼼꼼하게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롤드컵 3연패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이민형은 “대회마다 우승하면 그런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e스포츠 월드컵(EWC), LCK 우승을 다 놓쳤다. 지금은 배고픈 상태다. 롤드컵 우승을 간절하게 원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연패를 해봤다. 하던 대로 하면 될 것”이라며 “우승에 집착할수록 우승과 멀어진다. 마음 편하게 임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민형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이에 그는 “철도 두드리면 단단해진다. 일들이 많을수록 더 성장하고 발전한다”며 “롤드컵에서 잘하니까 벌써 팬들이 기대하는데, 아직 멀었다. 보여줄 게 많다. 천천히 다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바텀에 파격적인 패치가 적용됐다”던 그는 “롤드컵의 묘미는 대회 중에 티어가 계속 바뀌는 점이다. 오늘도 케이틀린이 3밴으로 나오지 않았나. 티어를 수정하고 잘 따라가는 게 중요하다”며 “무패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면 좋을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해서 결과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김영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