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도암 환자들이 면역항암제 급여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혈액암협회(KBDCA)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담도암 환자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면역항암제의 보험 급여 적용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담도암 환자와 가족, KBDCA 관계자들은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에 담도암 면역항암제 보험 급여 촉구 의견서와 함께 담도암 치료 환경 개선에 공감한 국민 5만2291명의 서명서를 전달했다. KBDCA는 “5만명이 넘는 국민이 서명에 참여한 것은 담도암의 면역항암제 급여 적용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음을 보여 주는 증거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담도암은 발생률 세계 2위, 사망률 세계 1위를 기록하는 치명적인 암종이다. 다른 암종의 생존율이 꾸준히 개선된 것과 달리, 담도암의 5년 생존율은 28.9%로 위암(77.9%), 대장암(74.3%)에 비해 현저히 낮다. 절제 불가능한 담도암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7개월에 그친다. 그럼에도 담도암은 단 한 개의 면역항암제도 보험 급여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주도한 임상 연구를 통해 면역항암제는 기존 표준요법 대비 3년 시점 전체 생존율을 2배 이상 높이고, 사망 위험을 26% 감소시키는 등 효과를 입증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2022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이후 약 3년간 급여 적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접근성이 제한적이다. 반면 캐나다, 영국, 호주, 일본 등에선 면역항암제의 임상적 혁신성과 급여 시급성을 인정해 빠른 급여를 통해 환자 치료 접근성을 개선했다.
이철환 KBDCA 사무총장은 “담도암 면역항암제 급여 적용은 환자와 가족의 삶을 지탱하는 현실적 희망”이라며 “하반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담도암 면역항암제 급여 안건 상정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국회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히 받아들여 조속히 급여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