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출동했던 소방관…실종 10일 만에 숨진 채 발견

‘이태원 참사’ 출동했던 소방관…실종 10일 만에 숨진 채 발견

기사승인 2025-08-20 14:15:46 업데이트 2025-08-20 14:43:32
실종된 소방대원 A씨. A씨 가족 제공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한 뒤 우울증 증세를 보이던 소방대원이 실종 10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0분쯤 경기도 시흥시 금이동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교각 아래에서 소방대원 30대 A씨 소재가 확인됐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2시30분쯤 남인천요금소를 빠져나온 뒤 오른쪽 갓길에 차를 세운 채 사라져 소방당국과 경찰이 수색 중이었다.

그는 지난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현장에 지원을 나간 후 그해 11월 3회, 12월 1회 등 4차례에 걸친 우울증·불안 검사에서 수면 질 저하 등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직전에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확보한 A씨의 휴대전화에서도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다.

A씨는 참사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사망하신 분들을 검은색 구역에 놓는데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며 “부모님은 제가 그 현장을 갔던 것만으로도 힘들어하시는데 희생자들 부모는 어떤 마음일까. ‘이게 진짜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A씨 시신은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타살 혐의점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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