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전공의 단체, ‘인턴 기간 단축’ 요구…복지부 답변 유보

‘복귀’ 전공의 단체, ‘인턴 기간 단축’ 요구…복지부 답변 유보

기사승인 2025-08-22 07:50:34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에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하반기 모집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의료계가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전공의 단체는 ‘인턴 수련기간 단축’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답변을 유보했다. 

22일 이형훈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전날 오후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전공의 수련협의체 제4차 회의를 열고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 개선을 논의했다. 수련협의체는 지난해 2월 의·정갈등 이후 사직한 전공의들이 현장에 복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정부와 전공의, 수련병원 등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이번 회의엔 이 차관을 비롯해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유희철 수련환경평가위원장, 조병기 대한수련병원협의회 총무이사,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김동건 대전협 비대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 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협의체는 지난 세 차례 회의를 통해 9월 하반기 모집에 대해 논의했다”며 “앞으로는 전공의 복귀 이후 수련 환경 개선과 수련 질 향상을 위한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해 의료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전공의가 부재한 상황 속에 병원 및 의료현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새로운 의료환경에 맞는 수련 체계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병원별, 지역별, 과목별 (전공의들이) 처한 현실이 다르기에 수련 시간 단축, 국가 책임 강화 등 여러 측면에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또 “현재 진행 중인 수련 근무시간 단축, 다기관 협력 수련 시범사업 등을 바탕으로 지도 전문의 지원 등 국가의 뒷받침도 확대하겠다”며 “수련협의체에서 수련환경에 대해 긴밀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대전협에선 인턴 수련 기간 단축을 정부 측에 요청했으나, 복지부에선 이에 대해 수용 여부를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런 요청에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지난 5월 전공의 모집으로 복귀한 인턴에 대해선 수련 기간을 3개월 단축해 준 바 있다. 

김국일 복지부 국장은 이달 안 전공의 모집 마감 전까지 인턴 기간 단축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드릴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대전협은 현재 군 복무 중인 사직 전공의들의 수련 연속성 보장 여부에 대해서도 향후 추가 논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세 차례 수련협의체 논의 결과 정부는 전공의들이 이번 하반기 모집을 통해 복귀한다면 정원이 찼더라도 추가 선발이 가능하도록 사후 정원을 인정하기로 했다.

또한 입영 시기도 수련 이후로 최대한 미루되 불가피하게 수련 도중 입대할 경우 사후 정원을 조정해 원래 수련하던 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미 입대한 사직 전공의들의 자리 보장 여부에 대해선 추후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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