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다.
전직 대통령 부인이 구속기소 되는 것은 처음으로,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부부가 동시에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는 26일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김건희씨를 8월 29일 구속기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2022년 4~8월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로부터 고가 목걸이 등과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또 윤 전 대통령과 함께 2022년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58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대가로 공천 개입을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아울러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가담했다는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도 받고 있다.
특검은 지난 12일 김 여사를 구속한 뒤 네 차례 조사했으며, 28일에도 한 차례 더 조사할 예정이다. 김 여사가 대부분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절반가량 남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에 대해서 준비한 질의는 모두 진행할 계획이다. 김 여사의 구속 기한은 오는 31일까지다.
특검은 기소 과정에서 추가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을 함께 기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27일 오전 ‘집사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집사게이트는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보유한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부당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