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5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상이 용산구에 수여된 데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오 시장은 28일 오전 열린 서울시의회 제33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이소라 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의 “이태원 참사에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는 용산구가 어떻게 상을 받게 된 거냐”는 질의에 “우선 참사 유가족분들께 송구스럽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시민 대부분이 관련 내용을 접하고 이해하기 힘드셨을 것 같다”며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3년이 안 됐고 용산구청장 경우 1심에서 무죄가 났지만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사태를 막기 위해 안전 예방법을 찾아보다가 자치구별로 경진 대회를 기획한 걸로 알고 있다”며 “경위가 어찌 됐든 유가족에 대한 공감 능력이나 정무 감각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진대회 관련해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오 시장은 “재난안전관리실장조차도 대회를 인지하지 못했고 통상 이런 행사는 실무 과장을 주축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이에 이소라 의원은 “처음 열리는 대회이고 서울시 이름으로 나가는 상인데 최소한 실장은 알았어야 하지 않았느냐”며 재난안전관리실장에게 심사위원 5명 명단과 평가 자료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시는 용산구 수상이 적절했는지 등 논란이 일자 27일 수상을 취소하고 9월 말 예정돼 있던 시장 표창과 상금 수여 계획을 취소했다.
용산구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이태원 참사로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유가족과 피해자분들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수상 관련 보도자료를 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서울시가 수상 취소를 결정한 것 역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