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주말 심혈관 응급환자 의료 공백 '심각'

부산·울산 주말 심혈관 응급환자 의료 공백 '심각'

기사승인 2025-08-28 17:00:58
관상동맥중재술을 시술하는 온병원 심혈관센터 김현수 과장. 온병원 제공. 

부산·울산 지역에서 주말과 휴일 심혈관 응급환자를 진료할 전문 의료진 공백이 반복되면서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병원 응급실 현장까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심근경색 등 중증 심혈관질환은 발병 직후 수 시간 내 신속한 시술이 생명을 좌우하기 때문에 의료 공백은 곧 '골든타임'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3일 70대 남성 K 씨는 명치 통증과 식사 곤란으로 부산 C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급성 심근경색이 의심됐지만 당시 부산·울산권 대학병원 상당수가 주말 당직 인력 부족으로 즉각적인 시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C병원 당직의는 온병원 응급센터와 심혈관센터 등과 긴급 협의 끝에 K 씨를 전원했고, 온병원 심혈관센터 김현수 과장(전 고신대복음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환자 도착 즉시 시술을 진행했다.

김 과장은 K 씨의 관상동맥 두 곳이 완전히 막힌 상태에서 긴급 관상동맥중재술을 통해 스텐트 3개를 삽입, 혈류를 확보했다. 현재 K 씨는 중환자실을 거쳐 일반병실에서 퇴원을 앞두고 있다.

온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은 "주말·휴일 대학병원에서 시술 공백이 잦아 환자 불안이 크다"며 "심장 전문의 4명이 24시간 대기하는 체계를 갖춰 즉시 시술이 가능하다. 앞으로도 지역 병원들과 협력을 강화해 환자 안전망을 빈틈없이 지키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울산권 대학병원들은 의료 인력 부족으로 응급 심혈관 시술 당직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근 대한종합병원협회 회장은 "119구급대가 신속히 환자를 이송하더라도 대학병원·거점병원 내 해당 전문의 부재는 여전히 문제”라며 “지역 종합병원 등이 응급 심혈관 환자를 적극 수용할 수 있도록 필수 의료인력 확충과 지역수가 신설 등 복지부 차원의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상훈 기자
sonsang@kukinews.com
손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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