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최대 주주 “포노젠, 동성제약과 분사 안 할 것…함께 발전시킬 의지 확고”

동성제약 최대 주주 “포노젠, 동성제약과 분사 안 할 것…함께 발전시킬 의지 확고”

기사승인 2025-09-01 06:00:06
동성제약 로고. 동성제약 제공

동성제약의 최대 주주였던 이양구 전 회장이 보유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회사 핵심 자산인 항암 신약 후보물질 ‘포노젠’의 사업 부분을 분사할 수 있는 조건이 계약에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포노젠의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최대 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1일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포노젠 사업부를 분사할 수 있는 권한이 계약서에 포함돼 있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포노젠 사유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동성제약 내에서 계속 개발하고, 상용화돼 회사의 미래 성장 가치로 이어지길 바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기술을 동성제약과 분리하지 않고, 함께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지난 4월 보유 중이던 동성제약 지분 368만 주(14.12%) 전량을 소연코퍼레이션에 12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소연코퍼레이션은 계약 체결 7일 만에 매수인 지위를 마케팅 업체인 브랜드리팩터링에 이전했고, 브랜드리팩터링이 기존 계약 내용을 그대로 승계했다. 

특히 이 계약의 특약 조항에는 매도인인 이 전 회장이 ‘화장품 사업 부분’과 ‘포노젠 사업 부분’을 분사해 직접 인수하거나 타 업체에 이전할 수 있는 권한이 명시돼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약 자산을 외부로 유출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브랜드리팩터링 관계자는 “현재 포노젠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임상 비용을 투자 받아 포노젠 개발에 속도를 내려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포노젠은 동성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항암 신약이다. 빛에 반응하는 광민감제 특성을 이용해 정상 세포는 보호하면서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광과민제다. 동성제약은 지난 2017년 대구암센터를 설립해 포노젠을 활용한 췌장암 PDT와 복막암 PDD(광역학 진단) 연구를 진행해 왔다. 지난 2022년에는 연세의료원과 PDT 연구센터를 출범해 연구 속도를 높였으며 현재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한편 동성제약의 경영권 분쟁 여파는 주식 매매거래 정지로도 이어졌다.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주식 거래 재개와 상장 유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브랜드리팩터링 관계자는 “관계 당국과 협력하여 소명 절차를 이행하고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거래재개를 실현하겠다”면서 “개선 기간 내 요구 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상장폐지 위험을 완전히 해소하고, 주주들의 소중한 투자 가치가 회복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될 가능성도 있다.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거래 정지의 주된 이유인 현 경영진을 주총에서 전원 해임시키고, 상정한 모든 안건을 원안 통과시킴으로써 거래정지 해소와 경영 정상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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