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절함은 통하지 않았다.
김정균 감독이 이끄는 T1은 30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정규시즌 레전드 그룹 5라운드 젠지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승리한다면 레전드 그룹 2위를 확정할 수 있던 T1은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정규시즌을 3위로 마무리했다. 시즌 성적은 20승10패다. 반면 젠지는 10연승을 질주, 29승1패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1세트 초반은 젠지의 흐름이었다. ‘캐니언’ 김건부는 4분 바텀 다이브를 성공했다. T1은 12분 드래곤 근처에서 잘 큰 ‘도란’ 최현준의 레넥톤을 껴서 한타를 펼쳤지만, ‘룰러’ 박재혁의 카이사를 막지 못해 패했다. 젠지는 18분 T1의 미드 다이브를 받아쳐 4킬을 쓸어 담았다.
궁지에 몰린 T1은 23분 아타칸 전투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난전 구도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절묘한 텔레포트 활용으로 아타칸을 스틸했다. T1은 33분 상대 탑과 정글을 끊고 바론 버프를 얻었다. 다만 젠지도 미드 2차 포탑을 파괴하는 등 골드를 획득하며 균형을 맞췄다.
수준 높은 교전 속, 마지막 승자는 T1이였다. 37분 최현준이 점멸-스턴 콤보로 ‘쵸비’ 정지훈을 잡아냈다. 수적 우위를 점한 T1은 그대로 진격해 경기를 끝냈다. 젠지는 넥서스 앞에서 끝까지 저항했으나 T1의 기세를 막을 수 없었다.
일격을 맞은 젠지는 2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제리를 픽한 박재혁은 초반부터 킬을 쌓으며 크게 성장했다. 젠지는 제리를 앞세워 각종 교전에서 연달아 이겼고, 20분에는 ‘에이스(5인 처치)’까지 띄웠다. 박재혁은 ‘펜타킬’을 작렬하며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다. 1만 골드 차 이상을 벌린 젠지가 23분 만에 경기를 매듭지었다.
젠지는 3세트도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박재혁의 진과 정지훈의 애니가 안정적으로 성장했고, 오브젝트도 확실하게 챙겼다. 젠지는 21분 아타칸 앞에서 상대 4인을 끊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T1은 최선을 다해 젠지의 빈틈을 노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바론 버프와 드래곤 영혼을 모두 차지한 젠지는 33분 넥서스를 손쉽게 파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