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SCO 정상회의서 “우크라이나 전쟁, 서방 개입 때문” 주장

푸틴, SCO 정상회의서 “우크라이나 전쟁, 서방 개입 때문” 주장

기사승인 2025-09-02 05:24:16 업데이트 2025-09-02 07:08:49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은 “서방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 야망 때문이었다”고 주장하며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만 위기(전쟁)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러시아 타스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중국 톈진에서 열린 SCO 정상 이사회 제25차 회의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위기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키이우(우크라이나 수도)에서 서방이 주도한 쿠데타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의 책임을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돌린 것이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 합의가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으로 이뤄지려면, 위기의 근본이 제거돼야 한다”면서 “안보 분야에서 공정한 균형이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려는 시도는 러시아 안보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알래스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도 언급하며, 이 회담에서 도달한 이해관계가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오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유럽과 북미에 초점을 맞춘 세계 질서가 진정한 공정 시스템으로 대체되고 있다면서 SCO의 역할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SCO가 유라시아 전역의 협력과 상호 신뢰 분위기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안정, 안보, 평화 발전 시스템 형성을 위한 정치·사회·경제적 조건을 조성하려는 노력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스템은 시대에 뒤떨어진 유럽 중심주의 모델을 대체하고, 진정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국가의 이익을 고려할 것”이라며 “다른 국가의 안보를 희생시키며 국가 안보를 보장하려는 시도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11월 모스크바에서 SCO 회원국 정부수반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SCO 회의에서 합의된 사항과 관련한 구체적 이행 방안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오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양자 회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다른 국가 원수들과 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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