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 작가 자하 박삼선(70) 선생이 가을의 길목에서 연꽃과 모란을 주제로 한 두 번째 개인전을 연다.
‘연심모향(蓮心牡香)’이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3일부터 8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3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연꽃은 예로부터 ‘군자의 꽃’, 모란은 ‘꽃 중의 왕’으로 불려왔다. 박 작가는 두 소재에 선현과 민초들의 시문, 나아가 자신의 문장을 더해 서화의 뿌리를 탐구한다. 작품 ‘연꽃 묵상’, ‘깨끗하고 맑은 기운’, ‘연꽃의 기도’와 반야심경 연작은 불경 글귀와 연꽃 그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황금빛 잉어가 노니는 ‘연중구어초길상’, ‘연리구어초재복’은 재물과 행복을 상징하는 활력을 전한다.
또한 송나라 주돈이의 글 ‘애련설’을 바탕으로 한 연작은 전통 민화에 현대적 감각을 입힌 역작으로 꼽힌다. 자작시에 그림을 곁들인 ‘연꽃 사랑’, ‘행복이 가득하네’, 모란을 소재로 한 ‘영원한 바램’, ‘모란의 연가’, ‘최고의 행복’ 등은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치가 돋보인다.

박 작가는 민화를 '옛 그림이 아니라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기록이자 시대를 넘어 이어진 시각적 언어'라고 규정하며 애착을 드러냈다.
박 작가는 30여 년 전 학서 박금숙 선생에게 서예를 배우며 글과 시문을 함께 담아내는 작업을 시작했고 2016년 첫 개인전에서는 ‘수복강녕’을 주제로 한글·한문 서예 작품 22점을 선보였다. 민화는 소야 박은주 선생에게 사사했으며, 현재 대한민국 서예대전과 경남미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박 선생은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안온함이 되어 삶의 길에서 마주하는 한 송이 꽃, 꽃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