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그룹 오너일가 자산 상반기만 33조 증가…1위는 삼성 이재용 ‘4조7100억원↑’

50대 그룹 오너일가 자산 상반기만 33조 증가…1위는 삼성 이재용 ‘4조7100억원↑’

기사승인 2025-09-02 08:21:5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국내 50대 그룹 오너 일가의 자산가치가 33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자산이 늘어난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2일 리더스인덱스가 50대 그룹 오너 일가 중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623명의 자산가치 증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총자산은 올해 초 대비 32조9391억원 늘어난 144조4857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모두 포함했다. 상장사는 올해 1월 2일과 8월 29일 종가를 비교했으며, 비상장사는 결산자료 및 반기보고서를 참고해 순자산가치를 계산했다.

오너들 중 자산 증가 1위는 보유 상장사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자산 가치가 증가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의 자산은 상반기에만 4조7167억원 늘어 약 16조626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물산의 주가가 올해 초 대비 48% 넘게 오르면서 이 회장이 보유한 19.9%의 지분 가치를 1조8465억원 끌어올렸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9444억원 증가),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1조6982억원 증가),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1조5865억원 증가) 등 삼성가의 자산은 올해에만 총 10조446억원이 증가했다.

개인 자산 증가 2위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조 회장은 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이후 지분 증여와 형제간 지분 맞교환 등으로 자산이 1조9873억원이 증가해 총 2조9964억원을 기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무상증자 효과로 보유 지분의 가치가 크게 뛰며 자산이 1조8348억원 늘었다. 현대오토에버, 현대차의 주가 상승도 자산 확대에 기여했다.

반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보유 지분의 평가액이 25.2%(약 8301억원) 하락하며 개인 자산이 3조2980억원에서 2조4680억원으로 줄었다.

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회장의 배우자인 유정현 엔엑스씨(NXC) 의장의 자산도 2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엔엑스씨 보유분 일부 매각과 함께 주당 순자산가치가 절반 가까이 떨어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리더스인덱스는 “삼성 일가의 계열사 보유주 주가 상승이 전체 증가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큰 영향을 미쳤다”며 “지분 증여와 비상장사 가치 상승도 주요 그룹 총수 일가의 자산 확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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