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노조는 전(全)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찬성이 94.9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오는 16일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오는 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예고대로 파업이 실행되면 시중은행,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금융노조 소속 노조원들은 26일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 다만 사측과 합의가 이뤄질 경우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금융노조의 핵심 요구 사안은 △임금 5% 인상 △주 4.5일제 전면 도입 △신규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등이다. 금융노조는 2002년 주5일제 도입이 금융권을 중심으로 도입된 만큼 주4.5일제 또한 선제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5년간 765개 점포가 폐쇄되고 7000명이 넘는 인력이 줄어든 현실에서 그 부담은 고스란히 현장 노동자들에게 전가됐다”며 “임금인상률은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고, 신규 채용 확대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번 압도적인 투표 결과는 이런 구조적 문제와 노동환경 악화에 대한 현장의 분노가 결집된 결과”라고 했다.
이어 그는 “금융노조가 요구하는 주4.5일제는 금융산업 노동자들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일과 삶의 균형을 회복하고 사회 전반의 행복을 높이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라며 “94.98%라는 높은 찬성률은 우리 사회 전체가 더 나은 노동환경과 삶의 질을 바라는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고액 연봉을 받는 은행원들이 추가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하자 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다. 평균 연봉 1억원을 넘는 이들의 요구가 과하다는 지적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 직원 한 명당 근로소득은 1억1490만원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액은 6350만원이다. 삼성전자(6000만원), 현대자동차(4500만원) 등 국내 대표 대기업을 웃도는 액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