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초선 비하’ 발언은 국회의원을 지지한 유권자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나 의원의 발언은 국회의원에 대한 인신공격이자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국회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선 의원들의 참여와 목소리는 국회의 다양성과 혁신을 키우는 밑거름”이라며 “이를 억압하거나 무시하는 시도는 국회 기능을 훼손하는 것이다. 의원들이 국민을 대표해 있는 분들인 만큼 상호존중하는 태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내란 옹호자는 법사위원 자격이 없다’고 말하자 나 의원은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디서 지금” 등의 발언을 하며 아수라장이 됐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해당 발언은 단순 언어폭력을 넘어 국회의원으로서 기본 예의와 동료에 대한 존중을 저버린 권위주의적 태도”라며 “초선 의원으로서 겪을 수 있는 처지와 고민, 정책 역량을 집단적으로 폄훼한 것이다. 국회라는 공적 공간에서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의 이번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번 일에 대해) 나 의원은 공식적으로 즉시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필요하다면 의원 대상 교육과 윤리 강화 조치를 마련해, 대화와 토론이 존중되는 국회를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검사 출신 법사위 소속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나경원 의원은 법조인 경력으로 저보다 후배다. 국민이 뽑은 우리 국회의원은 누구나 평등하다”며 “민주당은 나이와 상관 없이 많은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에 초선의원 비하 발언이 나오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그런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비하) 발언이 나온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그래서 우리 국민은 오만한 국민의힘 내란 세력을 척결하고 종식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우리(민주당) 초선의원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오히려 더 열심히 하겠다. 국민의힘은 나경원 의원의 말에 따라 가만히 있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3선 수원특례시장을 지낸 염태영 민주당 초선의원은 “가만히 앉아있어야 하는데 저희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나 의원이 민주당 초선의원 70명을 향해 가만히 있으라는 것은 의회 민주주의 폭거이자 유권자에 대한 모독,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염 의원은 “우리(국회의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으로, 유권자의 엄중한 선택으로 선출됐다. 국정에 대해 발언을 해야하고 상응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국회의원 초선·재선·다선이 계급장으로 인식돼 ‘초선은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인식을 갖고 있는 나 의원과는 같이 의회를 구성해 활동하기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당 초선의원 70명의 이름으로 나경원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반드시 왜곡된 의식을 바로잡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