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 리스본 관광 전차 ‘푸니쿨라’ 탈선 사고로 한국인 2명을 포함해 16명이 사망했다고 포르투갈 검찰이 밝혔다.
4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정부는 사고로 현재까지 16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5명은 중상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오전 사망자 수가 17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가 중복됐다며 16명으로 정정했다.
사망자 중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8명으로, 국적은 포르투갈 5명, 한국 2명, 스위스 1명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8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주포르투갈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당국이 한국인 2명의 사망을 확인했다면서 “주재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현장 방문을 포함해 피해를 본 우리 국민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상자 중에도 한국인 1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 한국인 40대 여성 1명이 다수의 골절상 등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당국은 “부상자는 24세~65세 남녀와 3세 어린이”라면서 “국적은 포르투갈 2명, 독일·스페인 각 2명,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캐나다·모로코·한국·카보베르데 각 1명 등”이라고 밝혔다.
푸니쿨라는 리스본 언덕을 오르내리는 케이블 열차로, 연간 350만명 이상 이용하는 관광 명물이다. 사고는 전날 오후 6시께 발생했다. 푸니쿨라가 선로를 이탈해 건물과 충돌한 뒤 전복됐다. 현지 주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꽉 찬 평일 저녁 퇴근 시간대여서 피해가 커졌다.
루이스 몬테네그루 포르투갈 총리는 정부 교통 전문가들과 검찰, 경찰이 이번 사고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차 수사 결과가 45일 내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은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몬테네그루 총리는 “이 비극은 국경을 넘어선 것”이라며 “이는 우리 최근 역사상 가장 큰 비극 중 하나”라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