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3대 특검법’(내란·김건희·순직해병) 개정 협상안이 파기된 것과 관련해 양당의 협치능력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치에 대한 의지와 능력이 없는 양당이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며 “국회를 증오의 무대로 만든 거대 양당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특검은 민주당 내 권력 다툼의 도구로 전락한 지 오래”라며 “명·청대전(이재명 대통령·정청래 민주당 대표간 갈등) 이라는 한심한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오랜 격언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인 10일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3대 특검법의 수사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고, 수사 인력 증원도 필요한 인원에 한해서만 증원키로 합의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합의안을 비판하며 이날 합의안은 최종 결렬됐다.
이 대표는 지난 9~10일 진행된 거대 양당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서도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기성 정당의 대표들은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 없었다”며 “유튜브 쇼츠를 만들어 내기 위한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신성한 자리가 상호 모독과 적대적 언사로 얼룩진 부끄러운 쇼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상대를 내란당·위헌 정당이라 낙인찍으며 해산을 운운했고, 국민의힘은 혼용무도·나 홀로 독재당과 같은 막말로 응수했다”며 “이것은 단순한 설전이 아니다. 우리 정치가 얼마나 극단과 혐오의 늪에 빠져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 국가적 수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는 상대를 짓밟는 일이 아니라 국민을 섬기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라며 “상대를 향한 저주가 아니라 국민을 향한 해답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