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대학교가 지난 11일 세계적 경영학자 조동성 특임석좌교수를 초청, 미래 대학 혁신 전략을 논의하는 특별 강연을 열었다.
조 교수는 지난 8월 1일 영남대 특임석좌교수로 위촉된 뒤 처음 공개 석상에 나섰다.
그는 현재 네오호라이즌경영대학 총장을 맡고 있으며, 인천대 총장 등을 지낸 교육·경영 분야 권위자다.
이날 강연에서 조 교수는 인구절벽, 반값 등록금, 기업의 외면 등 전통적 대학이 직면한 위기를 언급하며 “지금 대학은 전례 없는 변화 속에 있으며 대응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학의 진화를 ‘대학1.0(지식 전달)’에서 ‘대학6.0(사회봉사·행동 중심)’으로 구분하고, AI와 협력하는 ‘대학4.0(AI와 협력)’을 넘어 인간다움과 가치 판단을 중시하는 ‘대학5.0’, 지속가능한 사회 기여로 이어지는 ‘대학6.0’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영남대 고유의 교육 자산인 ‘새마을학’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거론하며 “새마을운동은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와 연결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이를 학문적으로 접목하면 대학만의 경쟁력 있는 혁신 모델이 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혁신의 출발점을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조직 내 불편한 제도를 고치는 작은 변화”라고 설명하며 자신이 추진했던 투명성 강화, 현장 중심 제도 개선, 국제화 확대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아울러 MIT, 스탠포드대 등 세계 명문대의 혁신 모델을 비교하며 영남대도 새마을학을 기반으로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특강은 WURI 세계혁신대학 랭킹을 근거로 국내외 대학의 혁신 흐름을 비교하며, 영남대가 미래형 대학으로 도약할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최외출 총장은 “조동성 특임석좌교수의 통찰은 영남대가 AI 시대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혁신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대를 선도하는 대학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 하버드대 경영학 박사 출신으로, 서울대 교수로 30여 년간 활동하며 경영대학 학장, 국제대학원 원장을 지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인천대 총장을 역임하며 대학 혁신과 국제화를 주도했고, 현재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 경인방송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경산=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