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이 정부·여당의 ‘특검·내란특별재판부’에 전면 대응하기 위해 장외 집회에 돌입한다. 이번 장외 집회는 지난 2020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규탄 이후 5년 8개월 만에 열린다.
국민의힘은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서는 검찰·언론개혁과 중앙당사 당원명부 압수수색,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조희대 대법원장 AI 음성 공개 등을 비판할 가능성이 크다.
이후 오는 25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지역구인 충청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27일에는 서울에서 장외 집회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부산·경남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 바 있다.
여당과 갈등이 있는 모든 법안을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필리버스터)’로 지연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2대 국회 의석 수는 더불어민주당 166석, 국민의힘 107석, 조국혁신당 12석, 진보당 4석, 개혁신당 3석, 기본소득당 1석, 사회민주당 1석, 무소속 4석으로 필리버스터만 가능한 상태다.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면 법안마다 24시간이 필요해서 한 번에 많은 법안을 통과시키기 어려워진다. 그뿐만 아니라 양당이 시간·체력전에 돌입하면서 의사 진행하는 국회의장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필리버스터가 주말에 이뤄지면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타격을 입게 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장 대표는 “사법부 안에 내란특별재판부라는 암 덩어리를 집어넣으려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사법부를 장악하려고 정치공작을 하는 게 뚜렷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조작된 음성 파일을 들고 와서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였다”며 “이는 사법부 장악을 위한 거대한 음모에서 시작된 파렴치한 중대 범죄”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당원·국민과 함께 대구에서 모여 이 행동을 강력하게 규탄하겠다”며 “사법부 장악과 1인 독재 체제 구축을 막아내기 위한 결의를 다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