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인’ 김기인은 올 퍼스트의 저주를 깨고 싶다고 밝혔다.
젠지는 2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플레이오프 패자조 3라운드 T1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김기인은 이날 1세트 카밀, 4세트 크산테를 플레이하며 젠지가 세트 승리를 거둘 때 든든한 기둥이 됐다. 특히 5세트에는 오른으로 완벽한 이니시에이팅을 선보인 점이 백미였다.
경기가 끝나고 쿠키뉴스와 만난 김기인은 “5세트까지 가는 경기여서 힘들었지만 이겨서 다행”이라며 “T1의 챔피언을 의식하고 저희 조합 맞추는 것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1세트 초반 힘들게 가다가 저희 챔피언의 조합을 이용해서 역전각을 잡았다”며 “2~3세트는 초중반에 사고가 나서 그런 것들을 좀 생각하며 다음 세트 플레이했다”고 덧붙였다.
젠지는 지난 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KT 롤스터에게 2-3으로 패하는 일격을 맞았다. 정규시즌 29승1패라는 대기록을 썼던 만큼 뼈아픈 패배였다.
김기인은 “교전을 그때 다 졌다. 그 부분 위주로 이야기를 했다”며 “밴픽도 조금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예를 들어 5세트 1픽으로 럼블을 먹었는데 그런 것도 토론을 했다”고 전했다.
김기인은 사이온으로 아트록스를 상대하고 크산테로 렉사이를 상대하며 ‘도란’ 최현준을 억제하는 데 힘썼다. 그는 “아트록스가 카운터라고 하지만 사이온도 유리한 타이밍 잘 잡으면 잘할 수 있다”며 “렉사이도 고평가하진 않아서 신경 쓰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희가 오늘 스왑을 먼저 걸었는데 급하게 클리어하지 않고 최대한 피 관리하려 했다”며 “CS만 잘 받아먹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타할 때 많은 생각이 든다’는 김기인은 “탑 입장에서는 CS를 먹고 싶은 마음도 있고 교전을 해야 하니 붙어야 하는 상황도 있다”며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가 힘들어서 한타할 때 좀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는 특히 더 중요했다. LCK 4시드는 LPL 4시드와 스위스 스테이지 진출을 놓고 단두대 매치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김기인은 “4시드 확정이 아니라서 편하다”며 “3시드를 넘어서 1시드까지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다”고 웃었다. 이어 “올 퍼스트를 할 때마다 우승을 못했었는데 제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며 “그렇게 결과가 나오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기인은 “KT한테 한 번 졌었는데 이번에 꼭 다시 이겨서 복수 깔끔하게 해주겠다”며 “교전을 많이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