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부조직법 정면 충돌 예고…전직 원내대표도 공방

여야, 정부조직법 정면 충돌 예고…전직 원내대표도 공방

홍익표 “정부조직법, 내년 3~4월 돼야 처리 가능”
김성태 “민주당, 3대 특검으로 야당 말살 나서”

기사승인 2025-09-22 13:48:36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쿠키뉴스 자료사진

여야가 정부조직법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전직 여야 원내대표들까지 가세해 공방을 벌였다.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를 지적했고, 김성태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입법 폭주를 비판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22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정부조직법은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관련 사안으로 정무위·기재위 소관인데, 두 상임위 모두 야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며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으로 추진해도 내년 초에나 처리될 것이다. 정부 조직이 확정되지 않으면 (이재명 정부의) 정상적 출범이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김 전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당시와 마찬가지로 “야당 말살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주도의 국정 운영이 철저히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 때 언론·사법 개혁과 적폐 청산을 내세워 전직 대통령 두 명을 구속했듯, 이재명 정권도 3대 특검으로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내년 6·3 지방선거까지 이겨 정치적 싸움을 끝내려고 한다”며 “국민의힘이 저항할 수 있는 수단은 장외 집회로 국민에게 독주를 막아달라고 얘기하는 것과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필리버스터)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를 압박하는 데 대해서도 “이런 상황에서 조 대법원장을 끌어내리려는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합뉴스

전직 원내대표들의 공방은 ‘통일교 교인들의 국민의힘 집단 입당’ 문제로도 이어졌다. 홍 전 원내대표는 “3년 전 홍준표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섰지만, 당원투표에서 패배했다”며 “특검의 1차 발표대로 10만 명 이상 집단 입당이 있었다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심각한 사안인 만큼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전 원내대표는 “통일교 신도 중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민주당에 가입할 수도 있지 않느냐”며 “정당 가입은 헌법상 보장된 자유다.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민주당 서버를 압수수색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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