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단기 급락, ETF 도입+달러 강세 요인 작용”

“가상자산 단기 급락, ETF 도입+달러 강세 요인 작용”

현금 ETF 도입으로 개별 주식으로 자금 유입

기사승인 2025-09-23 09:47:09
쿠키뉴스 자료사진

전일 가상자산 급락 배경에는 가상자산 현물 상장시주펀드(ETF) 도입으로 시장 수급이 구조적인 변화를 맞은 데다 금리 인하에도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등의 거시경제 환경 변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23일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의 기대와 달리 알트시즌이 조기 종료되는 모습”이라면서 “그 배경을 점검할 필요가있다”고 말했다.

통상 가산자산 사이클은 ‘비트코인 상승→이더리움 상승→알트코인 상승’으로 이어진다. 9월 FOMC에서 미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25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본격적인 인하 사이클에 진입했다.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음에도 가상자산 시장은 짧은 알트코인 랠리를 보이고 급격한 하락으로 전환됐다.

양 연구원은 “최근 가상자산 하락을 가속화 시킨 건 대규모 청산 이었다”면서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22일 하루 동안 16억8000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정리됐는데 이 중 롱 포지션 청산이 16억 달러로 대부분이었고 숏 포지션 청산은 8000달러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비트(Bybit) 거래소에서만 8억9000만 달러 규모가 청산되며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같은 시기 바이비트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이 유출됐다는 해킹 의혹이 돌았고, 거래소 측이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iM증권 

양 연구원은 알트코인 시즌이 과거보다 단축된 것에 대해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ETF는 가상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증권 계좌를 통해 매수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ETF 차익실현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유입되는 것이 아닌 개별 주식이나 다른 ETF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자금유출→증시 내 자금 회전→성장주·테크주 등 개별주식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과거에 나타나던 ‘비트코인·이더리움 랠리→가상자산 거래소로 자금 유입→알트코인 랠리’로 이어지는 순환 고리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양 연구원은 또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예상 외의 달러 강세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에 추가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현재 가상자산 시장에 리스크 요인”이라고 짚었다.

9월 FOMC 금리 인하로 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를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영국과 프랑스 재정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달러는 예상외로 견조한 모습이다.

이어 그는 “미 연준 위원들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한하는 발언을 하는 것도 가상자산 시장에 경계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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