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주간거래, 11월부터 순차 재개…투자자 보호 강화

美 주식 주간거래, 11월부터 순차 재개…투자자 보호 강화

작년 8월 블루오션 사태 이후 약 1년 3개월 만
복수 ATS 연결·롤백시스템 등 안전장치 마련

기사승인 2025-09-24 16:27:29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현판. 쿠키뉴스 DB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오는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재개된다. 지난해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일방적 거래 취소 사태로 중단된지 약 1년 3개월 만이다. 금융당국은 복수 ATS 연결과 롤백 시스템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 재발 방지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간거래 재개 조건으로 △2개 이상의 ATS 주문 회선 연결 △투자자 잔고 복구(롤백) 시스템 구축 △사전 테스트 강화 등이 제시됐다. 기존에는 블루오션 단일 ATS만 활용했지만 올해 들어 문(Moon), 브루스(Bruce) 등 새로운 ATS가 현지 야간거래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복수 채널 확보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특정 거래소나 브로커에서 문제가 생겨도 거래 중단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했다.

주간거래 서비스는 국내 투자자가 한국시간으로 낮 시간(오전 9시~오후 5시)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2022년 삼성증권이 첫 선을 보인 이후 국내 18개 증권사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5일, 글로벌 증시 급락 여파로 주문량이 폭증하자 블루오션의 거래체결시스템(매칭엔진 matching engine)이 다운됐다. 오후 2시 45분 이후 체결된 거래가 전면 취소되면서 약 6300억원 규모, 9만개 계좌의 주문이 한꺼번에 투자자 계좌로 환원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국내 증권사들은 공동 대응을 결정하고 같은 달 16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금융투자협회와 업계는 블루오션 경영진을 수차례 면담하며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고, 블루오션은 이후 신형 시스템 도입과 보상 정책 강화를 약속했다.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보완도 병행한다. 주간거래는 정규장이 아닌 만큼 △유동성 부족 △가격 왜곡 △체결 취소 △권리 발생 시 거래 제한 등 위험이 상존한다. 이에 따라 사전 고지 의무를 강화하고, 증권사별 보상 체계와 장애 대응 매뉴얼 마련도 의무화한다.

특히 거래 장애가 발생했을 때 신속 복구를 위해 미국 현지 ATS와의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고, 실거래 환경에서의 모의 테스트도 8월부터 진행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계의 준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주간거래 서비스가 원활히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개 이후 내부 통제 미흡으로 대규모 전산사고가 발생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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