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주 4.5일제, 저출생·돌봄공백 해결책”…26일 총파업 돌입

금융노조 “주 4.5일제, 저출생·돌봄공백 해결책”…26일 총파업 돌입

기사승인 2025-09-24 16:44:25
24일 금융노조는 중구 은행회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6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정덕영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오는 26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24일 금융노조는 중구 은행회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6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주 4.5일제 전면 도입 △임금 5% 인상 △신규채용 확대 △정년 연장을 핵심 요구로 내세우고 있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3월부터 산별중앙교섭 요구안을 제출하고 사용자협의회와 35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지난 1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94.98%의 찬성률로 오는 26일 총파업 돌입을 결의했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2022년 9월 이후 3년 만이다. 총파업 집회는 26일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은행과 금융지주들은 해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배당을 늘렸지만, 그 이익은 노동자의 희생과 고객의 불편 위에 쌓인 것”이라며 “금융산업의 성장은 노동자를 갈아넣어 만든 왜곡된 성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노동자들의 임금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매년 실질임금이 삭감돼 정당한 보상은커녕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총파업은 우리가 원해서 선택한 길이 아니다”라며 “사용자측이 대화를 거부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지금의 현실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은 총파업뿐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금융노조는 주 4.5일제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노동시간단축은 노동자의 권익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저출생, 돌봄공백, 지역소멸 등 국가적 위기를 해결할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총파업은 금융소비자의 불편을 고려해 하루만 진행된다. 금융노조는 이후 상황에 따라 파업 연장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26일 하루만 사용자 측을 향한 경고성 파업을 하는 것”이라며 “은행 직원들이 고객 불편을 가중하는 것에 부담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장기간 파업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총파업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해 산업은행·기업은행 등이 참여할 전망이다.

금융노조는 “우리의 총파업을 멈출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사용자 측이 성실히 교섭에 임하는 것”이라며 “10만 조합원의 단결된 힘으로 반드시 새로운 길을 열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덕영 기자
deok0924@kukinews.com
정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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