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공익재단, 필리핀 쓰레기 산 ‘일터’로 바꾼다

금융산업공익재단, 필리핀 쓰레기 산 ‘일터’로 바꾼다

4년간 총 3억여원 지원, 필리핀 파야타스 지역 주민 자립 기반 마련
제빵, 컴퓨터 등 기술 교육 후 생산품 판매 수익 재투자하는 선순환 모델 구축
현지 사회적기업 등록 추진으로 지속가능한 운영 토대 강화

기사승인 2025-09-26 15:20:55

주완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장(왼쪽), 레이니어 크루즈 필리핀 금융노조 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5일 ‘파야타스 직업훈련센터’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4년차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금융산업공익재단 제공

필리핀 최대 쓰레기 매립지였던 파야타스가 기술을 배우고 희망을 일구는 보금자리로 거듭난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은 파야타스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파야타스 직업훈련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재단은 필리핀 금융노조(JUBBE) 등 현지 9개 노동조합과 함께 ‘파야타스 직업훈련센터’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4년차 사업 협약을 지난 25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파야타스는 마닐라 외곽의 대규모 쓰레기 매립지로, 주민 대다수가 폐품을 수거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2017년 쓰레기 하치장 붕괴 사고 이후 주민들은 극심한 빈곤에 직면한 상태였다.

이에 재단은 2022년부터 4년간 총 3억23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현지 비정부기구(NGO)인 JUBBE와 함께 직업훈련센터 설립 및 운영을 지원해왔다. 센터는 제빵, 컴퓨터, 미용, 요리 등 주민 수요에 맞춘 다양한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교육생들이 훈련 후 티셔츠, 빵, 친환경 가방 등 상품을 직접 제작·판매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다시 주민들의 자립을 위해 재투자하는 ‘선순환 경제 모델’을 구축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준식 이사장은 “직업훈련센터는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공간을 넘어, 주민들 스스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희망을 키우는 터전”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자립 모델을 만들어 필리핀 사회에 연대와 상생의 가치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레이몬 L. 오르데베스 파야타스 직업훈련센터장은 “재단의 협력과 연대는 주민들이 더 나은 삶을 개척하는 길을 열어주었다”며 “이 귀한 기회를 주민들의 성공적인 자립으로 보답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재단과 JUBBE는 이번 4년차 협약을 통해 센터의 지속가능한 운영 기반을 다지고, 현지 법에 따라 사회적기업 등록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파야타스 직업훈련센터가 필리핀 내 성공적인 사회적기업 모델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은 2018년 10월 금융산업 노사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37개 금융기관이 조성한 기금으로 우리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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