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코미디계 큰 별이 졌다. 개그맨 전유성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고(故) 전유성은 폐기흉 증세가 악화하면서 이날 오후 9시5분쯤 사망했다.
전유성은 과거 폐렴 전력이 있고 코로나19 후유증을 앓았다. 최근 기흉으로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아 전북대학교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조문 첫날부터 슬픔에 잠긴 연예계 동료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김학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회장을 비롯해 이홍렬, 최양락·팽현숙 부부, 심형래, 이경실, 유재석, 지석진, 신봉선, 오나미 등이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1993년부터 고인과 사실혼 관계였던 가수 진미령은 근조화환을 보냈다.
엄영수도 쿠키뉴스와의 통화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고인에 대해 “아낌없이 모든 것을 나눠주셨다”며 “무엇보다 사경을 헤매면서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어떻게 웃길지 고민하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의 성공보다 코미디 흥행에 집중했던 것은 물론, 방송가에 자리잡은 나쁜 관행을 깨기 위해 직접 나섰던 고인을 떠올리며 “선구자였다”고 강조했다.
고인은 1969년 TBC 코미디 작가로 데뷔했고, 코미디언으로 전향한 후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특히 처음 코미디언이 아닌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이며, KBS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개국 공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코미디언의 처우 개선과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고인의 장례는 이날부터 28일까지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28일 오전 6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되며, 같은 날 오전 7시 발인 후인 오전 7시30분 KBS2 ‘개그콘서트’ 녹화장에서 노제를 치를 예정이다. 장지는 전북 남원시 인월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