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이 스마트건설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건설 현장에 적용할 자체 AI 기술도 개발했다.
30일 대우건설은 스마트건설얼라이언스와 ‘2025 대우건설 스마트건설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박명주 국토교통부 기술정책과장, 진경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본부장, 변우철 KT 본부장, 정대기 대우건설 기술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축사에서 스마트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X)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산업의 근간을 바꾸는 거대한 동력”이라며 “대우건설은 이러한 건설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AI와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Smart, and Sustainable(스마트 앤드 서스테이너블)’한 건설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식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안전한 환경을 구축해 현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며 지속 가능한 기술로 우리 사회와 환경에 기여하는 것이 대우건설이 꿈꾸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우건설이 제작한 AI 플랫폼 ‘바로답 AI 기술’이 공개됐다. 대우건설도 다양한 AI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건설 현장에서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술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했다는 설명이다.
이희웅 대우건설 스마트건설연구팀 책임은 “건설사가 입찰을 준비할 때 매우 바쁘지 않느냐”며 “어려운 말을 하나하나 읽지 않아도 (AI를 통해) ‘과거 이런 사례가 있었구나’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대우건설뿐만 아니라 스마트건설 관련 전문가들도 참석해 스마트건설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옴니버스(Omniverse) 기술을 도입해 건설사의 오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옴니버스는 실시간 협업 및 시뮬레이션 플랫폼으로 가상공간에서 실제 환경을 정밀하게 재현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정구형 엔비디아 팀장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건설 산업인 만큼, 시행착오가 필수적”이라며 “옴니버스를 통해 시행착오를 겪고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스마트 기술이 건설 현장의 사망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변우철 KT P-테크 본부장은 “최근 건설 분야에서 가장 큰 고민은 안전일 것 같다”며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설 현장을 통제해야 안전 관리가 가능하다. AI 기반의 CCTV를 통해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관리 영역을 점차 넓혀 나간다면 사망사고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마트건설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진경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본부장은 “스마트 건설 기술은 다양한 주제 아래 정책이 추진돼 왔지만, 여전히 법적 근거는 미흡한 상황”이라며 “기술 개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프로세스와 인력, 전략이 함께 갖춰져야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도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대기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장은 “스마트 건설 분야는 AI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데이터 중심의 업무 혁신을 추진 중”이라며 “OSC(off-Site Construction·탈현장) 및 자동화 기반의 안전 문화 혁신을 통해 변화에 대응하고자 한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통한 사업 확대와 함께,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스마트건설 기술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2025년부터 2026년까지 도면 AI·견적 AI 등 AI 에이전트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드론과 공간정보 기술의 활용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건설 기술 도입을 위한 사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관련 가이드북을 제작해 전사에 배포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27년 이후를 목표로 버티컬 AI 확대를 포함한 AI 시스템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현장 자동화 및 로보틱스 기술의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드론을 활용한 안전 및 품질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포럼이 열린 회장 밖에서는 스마트건설 관련 파트너사들의 전시 부스가 마련됐다. △건설 현장 조달영역 AI 클라우드 △국내 건설 DB 실시간 분석 시각화 플랫폼 △모듈형 건설 로봇 설계·제작 등 다양한 기술이 소개됐다. 김 대표는 직접 부스를 둘러보며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