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안동시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춤추는 탈, 다양한 얼굴을 찾아서’를 주제로 열려, 국내외 200여 팀이 참여하고 160만 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가 어우러진 ‘참여형 축제’의 모델을 확립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 문화도시로 한층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 봉산탈춤, 강령탈춤, 가산오광대 등 한국의 대표 전통 탈춤이 무대에 올라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에서 펼쳐진 공연은 관람객이 전통의 숨결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명장면으로 꼽혔다. 450년 전 양반문화의 정취를 재현한 하회선유줄불놀이는 강 위에 비친 불빛과 낙화의 향연으로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됐다.

해외공연단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올해는 27개국 60여 팀이 참가해 각국의 전통춤과 민속예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문화 교류의 장을 열었다. 원도심과 전통시장에서 펼쳐진 거리공연은 관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며 도시 전체를 축제의 무대로 확장시켰다. 특히 해외공연단이 복지시설을 찾아 공연한 ‘세계의 탈춤, 마음을 잇다’ 프로그램은 문화 향유의 사각지대를 해소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축제의 중심에는 시민과 청년이 있었다. 국립경북대 학생들로 구성된 탈놀이단 ‘천태만상’이 펼친 퍼레이드는 ‘세상의 모든 얼굴,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라는 주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전국 대학생 탈춤공연단도 창작 탈춤 공연으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대 간 문화 교류를 이끌었다.

올해 축제의 운영 방식 역시 ‘안동다움’을 실현했다.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입체적 동선과 시민이 주도한 운영 시스템은 ‘시민이 만드는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역 상인 87% 이상이 참여한 푸드존에서는 안동을 대표하는 45종의 메뉴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돼 호평을 받았다. 또 다회용기 사용, 수유실·유모차 대여소 확충 등 친환경·가족 친화적 운영으로 지속 가능한 축제의 방향을 제시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2025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화한 축제였다”며 “한층 진화된 퍼레이드와 줄불놀이, 지역 먹거리 콘텐츠는 ‘안동만의 색’을 분명히 드러낸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안동은 전통을 지키면서 세계와 소통하고,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문화도시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