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넘게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이 중대 전환점을 맞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 아래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 모든 인질이 곧(very soon)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모든 당사자는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이스라엘, 모든 주변국, 미국에 있어 매우 위대한 날”이라며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일이 가능하도록 우리와 협력한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하마스 측은 합의 직후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전쟁 종식,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철수, 인도적 지원 허용, 포로 교환 등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합의 내용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 이행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조만간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이라며 “신의 도움으로 인질들을 모두 데려올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성스러운 임무에 헌신해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협상 과정에서 역할을 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를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장기화된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한 ‘가자 평화 구상’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72시간 내 인질 전원 석방,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의 전후 통치체제 마련 등이 담겼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이집트·카타르 등의 중재로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