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9일 방한…한미 관세협상 ‘타결 속도’

트럼프 29일 방한…한미 관세협상 ‘타결 속도’

연휴 내내 대책회의 이어가며 실무 조율…“APEC 전에 합의점 찾겠다”
트럼프 방한 앞두고 외교·경제라인 총가동

기사승인 2025-10-12 06:00:05 업데이트 2025-10-12 09:29:36
이재명 대통령이 8월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방명록 작성 때 쓴 만년필을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후속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29일 예정)을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대통령실은 회담 전 협상 타결을 목표로 막판 조율에 나섰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협상 동력을 이어갔다. 대통령실은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9일 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등 핵심 참모진을 소집해 관세협상 대책회의를 열었다. 연휴 중인 5일, 7일, 8일에 이어 나흘째였다. 이 회의에서는 3500억달러(약 48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를 둘러싼 대응책이 집중 논의됐다.

핵심 쟁점은 미국이 요구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직접투자 방식이다. 미국은 제조·인프라 중심의 직접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통화스와프 체결 등 금융안정 장치를 포함한 수정안을 제시한 상태다. 

대통령실은 이번 협상에 명확한 시간표를 두고 있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 무대에서 협상 결과를 공식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APEC 계기라면 좋겠지만 정상회담에 맞춰 타결하라는 법은 없다”며 “가능하다면 그 전에라도 합의점을 찾겠다는 입장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간 협의는 외교·안보 라인을 통해서도 병행되고 있다.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10일 오후 방한 중인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과 제10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가졌다. 2021년 7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비롯해 한미동맹 현대화, 대북 공조 방안 등이 논의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에 “타결 시점에 구애받지 않지만 협상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APEC 이전이 가장 적기”라며 “이 같은 판단 아래 재정·산업·외교 채널을 모두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6~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27~29일엔 일본을 방문해 새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이후 29일 한국을 찾아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미중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일본에는 사흘 머무는 반면, 한국 방문은 하루가량으로 짧지만 미국 측의 핵심 관심사가 관세 및 투자 문제인 만큼 ‘집중적 협상 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설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관세후속협상이 APEC 개최 전까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정상 간 담판도 가능하지만,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으면 굳이 추진하지 않는 게 낫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이 약식 형태로 조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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