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건설사 대표들이 국정감사에 참석해 건설 현장 사망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와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출석했다. 이날 송 대표는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대표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대표이사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포스코이앤씨 직원들 역시 중대재해로 인해 회사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이후 안전 경영을 통해 회사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이재명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건설 현장에서 산재 사고로 노동자들이 사망한 사실을 언급하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니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포스코이앤씨와 같은 대형 건설사에서 후진국형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송 대표는 중대재해 발생 책임을 지고 사퇴한 정희민 전 대표 후임으로 지난 8월5일 취임했다. 송 대표는 “제가 취임한 이후 또 한 번의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회사를 접을 수 있다는 절박한 감정으로 전 현장을 스톱시킨 바가 있다”며 “이로 인해 경영손실이 크지만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통해 손실된 금액을 만회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발언했다.
지난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12건의 사망사고로 중대재해 최다 기업으로 지목된 대우건설의 김보현 대표도 이날 출석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중대재해가 많이 발생했다”며 “그때부터 더 이상 건설 사망 사고가 있어서 안 된다는 위기의식 하에 4분기부터 안전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에 따른 현장 중단으로 인해 일반 근로자가 임금을 받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임금보다 안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안전 의식을 고취하고자 바로 작업을 중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