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지면 숙소에서 울겠다”…‘미르’ 정조빈의 사연은 [베이징 현장]

“T1 지면 숙소에서 울겠다”…‘미르’ 정조빈의 사연은 [베이징 현장]

VKS 미드 라이너 ‘미르’ 정조빈 인터뷰
“트림비가 잘해야 VKS 색채 나와”

기사승인 2025-10-14 15:14:42
‘미르’ 정조빈이 14일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센터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LTA(아메리카) 비보 키드 스타즈(VKS) 소속으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출전하는 ‘미르’ 정조빈이 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정조빈은 14일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센터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2023년이 마지막 롤드컵일 줄 알았는데 다시 기회를 받았다. 너무 행복하다”며 웃었다. 

2023년 모비스타 R7으로 롤드컵에 나선 그는 2연패, 세트 4연패를 당하며 첫 대회를 아쉽게 마쳤다. 훨씬 긴장된다던 정조빈은 “2023년에는 자신감이 없었다. 선수들이 롤드컵 온 것에 만족해 승리를 원하지 않았다. 연습도 열심히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며 “지금은 다르다. 여기서는 모든 선수들이 승리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자신감을 갖고 온 만큼 더 떨리고 힘들다”고 말했다.

LTA 스플릿 3에 합류한 정조빈은 단 3개월 만에 팀과 함께 롤드컵 진출을 이뤄냈다. 아직 팀 호흡은 부족하지만, 개인 기량을 앞세워 LTA 2시드를 차지했다. 정조빈은 “출전한 팀들 중 가장 팀합이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선수들의 슈퍼 플레이가 팀 장점이다. 특히 ‘트림비’ 아드리안 트리부스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유럽, 북미와 진행한 스크림 결과도 매우 좋다.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다. 희망을 얻었다”고 자신했다.

올해 이수루스 에스트랄에서 시즌을 맞이한 그는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낸 끝에 VKS에 자리 잡았다. 정조빈은 “팀 분열이 났고, 이후 갑자기 돈이 없다고 저를 감당하기 힘들다더라. 그렇게 VKS로 왔지만 사실 이 팀을 믿지 않았다”며 “막상 와보니 팀원들이 정말 잘했다. 열심히 노력한 끝에 롤드컵 티켓을 얻었다”고 만족했다.

정조빈은 “LCK·LPL 미드 상대로 밀리고 싶지 않다. 대등하게 경기할 수 있다면 자신감도 얻고 내년을 위한 동기부여도 될 것”이라며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한국 팀을 만나고 싶지 않으나 굳이 만나야 한다면 ‘쵸비’ 정지훈과 대결해 배우고 싶다”고 했다.

같은 날 열리는 T1과 인빅터스 게이밍(IG) 예측에 관해 정조빈은 “T1이 제발 이겼으면 좋겠다. ‘페이커’ 이상혁과 사진을 찍고 싶어서 연습 끝나면 호텔을 돌아다닌다. 혹시나 만날 수도 있지 않나. T1이 지면 숙소로 가서 울겠다”며 간절하게 T1의 승리를 바랐다.

정조빈이 본 VKS의 승리 플랜은 트림비다. 그는 “VKS의 보라색 자체가 트림비다. 제가 오기 전 트림비가 오더, 경기 플랜, 선수 컨트롤을 다 했다. 제가 오면서 트림비가 편해진 느낌이다. 트림비의 멘탈을 팀적으로 케어해야 팀 경기력이 살아날 것”이라 전망했다.

끝으로 정조빈은 “현 팀 전력은 롤드컵 최하위라 생각하나, 1승만 한다면 모른다. 분위기를 타서 3번 승리(녹아웃 진출)하는 게 목표다. 꿈같은 얘기지만 대진이 좋거나 잠재력이 터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목표를 밝혔다.

베이징=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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